방송작가 이서구 홍도야우지마라 노래비 솔새김남식
동시대를 호흡했던 많은 사람들 가슴에 남아있는 '홍도야 우지마라' 노래비는 시흥시 방산동 산20 번지에 있다.
방송작가 이서구의 묘는 39번 국도 시흥시 신현동에서 인천으로 가는 최근에 개통한 4차선 도로옆에
한산이씨 선산에 가족묘로 꾸며져 있다
이서구(李瑞求 1899년 ~ 1981)
일제 강점기 부터 활동한 극작가로 아호는 고범(孤帆) 필명은 남궁춘을 사용했다.
학력은 서울제일고등학교와 오산고등학교에서 수학
이 노래비는 유족의 뜻에 따라 시흥시 후원으로 한국방송작가협회에서 1995년 5월에 건립 되었으며
뒷면에는 1995년 5월 홍도야 우지마라 노래 사연을 방송작가 한운사가 지은 추모글이 새겨져 있다.
이서구는 동아일보와 조선일보, 매일신보등에서 기자로 일하면서 연극계에서 다양한
활동을 했으며 조선일보 도쿄 특파원으로 근무할때는 일본 니혼대학 예술학과에서 수학했다.
1922년 토월회에 참여를 시작으로 1931년 단막희곡 파계와 동백꽃을 발표하여 극작가로
등단하였다. 1938년부터 경성방송국에서 근무했던 경력으로 광복 후 방송계에 진출하여
동양방송 최초의 사극인 민며느리, 장희빈, 강화도령등 인기 사극의 방송대본을 써
대한민국 사극 드라마의 전형을 마련했으며 한국방송극작가협회 초대 이사장을 역임했다.
한편 극작가 이서구는 일제말기에 연극인 친일 단체인 조선연극협회 회장을 지내며 예술인을 동원한 친일 단체에
참여하고 친일 희곡 곡산영감을 일본어로 집필하는등 매일신보에 다수를 발표했다하여서
민족문제연구소에서 발행하는 친일명단에 들어있다.
한편 이서구 작사 김준영 작곡 김영춘 노래. 홍도야 우지마라는 1938년 임선규의 창작악극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 를 SP로 발매된 음반에 넣었는데 이 노래가 큰 호응을 얻자 악극의 제목도 아예
'홍도야 우지마라; 로 바꿨으며 당시 일제시대의 어두운 삶에서 민족의 공감대를 형성하며 대중들에 인기를 얻었다.
악극은 처음 동양극장 무대를 시작으로 전국 순회공연에서 많은 호응을 얻자 그후 여러번 영화로 제작 되었으며
라디오 드라마로 방송 되기도 했으며 1950년대에 가수 박재홍등 여러명이 리메이크 했으며 최근 1992년 방영된
MBC 드라마 아들과 딸에서 아버지로 등장한 백일섭이 불러서 다시 회자 되었다.
악극의 내용은 오빠 철수가 동생 홍도를 위로하는 이야기로 시작이 되는데 집안이 가난했던 홍도는 오빠 철수의 학비를 벌기 위해 기생이 된다.
오빠는 당시로서는 현재의 판검사 정도의 무게를 갖고 있던 직업인 순사가 되기 위해 공부를 하고
동생의 뒷바라지 덕에 시험에 합격한다. 그런데 오빠가 합격을 하자마자
홍도는 기생을 관 두고 오빠 친구인 광도와 사랑에 빠진다.
홍도와 광도는 결혼을 하지만 어느 정도의 부유함을 갖춘 신지식층이었던 광도의 집안은
가난한 집에서 시집 온 며느리를 멸시하고 결국에는 쫓아낸다.
광도는 새로운 여자와 약혼을 하고 배신감에 사로잡힌 홍도는 광도의 약혼녀를 살해한다.
그리고 순사가 된 오빠에 손에 끌려가게 되면서 악극이 문은 내린다.
당시 장안에 기생들이 몰려와 기구한 인생을 살아가는 핞많은 여인 기생의 운명과 함께 울음 바다를
만들었다고 하는데 내가 아주 어렸던 1950대 후반 우리 시골까지 악극단이 내려 와서 본 기억이 또렸하다
가사원곡
사랑을 팔고 사는 꽃바람 속에 너 혼자 직히랴는 순정의 등불 홍도야 우지 마라 오빠가 있다 안해의 나갈 길을 너는 직헤라. 구름에 싸힌 달을 너는 보왔지 세상은 구름이오 홍도는 달빛 하늘이 믿으시는 네 사랑에는 구름을 걷어 주는 바람이 분다. 홍도야 우지 마라 굿세게 살자.
진흙에 핀 꽃에도 향기는 높다 네 마음 네 행실만 놉게 가즈면 즐겁게 우슬 날이 찾어오리라
작곡자 김준영은 처녀총각, 군밤타령을 만든 작곡가로 전통음악의 어법을 근대 서양 음악의 어법으로
재 정리해 신민요풍의 유행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악극의 원작자 임선규는 당대 여배우 문예봉의 남편으로 초기엔 민족색이 짙은 작품을 쓰다가
친일로 돌아섰고 행방 후 부부가 함께 월북을 하였다.
또한 이 노래를 부른 가수 김영춘(1918-2006년)은 김해농고 출신으로
스무살이었던 1938년 콜럼비아 레코드사가 주최한 전국 가요콩쿠르에 출전해 입상하면서
가수의 길로 들어섰고 버들잎신세,항구의사랑, 홍도야 우지 마라, 항구의 처녀설등 대표곡을 남겼다.
찾아가기 => 신현동 주민센터가 있는 포동사거리에서 인천으로 나가는 4차선 신도로를 타고
5키로 가다보면 자연생태 터널을 지나자마자 50미터 오른쪽에 있으며 나가는 길 한쪽에 주차 가능하다. (사진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