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이 그립습니다
박건호시인을 추모하며 솔새김남식
동당 걸음으로 님을 뵈오러 가던날
연대병원 외래 메인룸에서는
대형 크리스마스 추리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그것이 왜 그렇게 보기 싫은지
그날 처음 느꼈습니다
님의 삶은 오뚜기라서
꼭 좋은 일 있을 것으로 믿었는데
그 어려운 투병속에서도 늘 챙기시며
밝은 웃음 잃지 않으셧는데
벌써 가시다니 어이 된 일입니까?
아름다운 세상 내 어히 혼자 보라고
빈 가슴으로 눈을 감으셧나요.?
가는 사람이야 오죽 하려마는
남아있는 가슴은 말문이 막히 옵기에
님이 살아온 인생도 사랑도
그렇게도 외로우셧나요?
그래서 쓸쓸히 혼자 떠나셧습니까?
하룻밤 한 순간의 사랑도
딸랑딸랑 나귀의 방울소리 위에
영원 할 수 있다는 사랑의 순연함이
아름다운 시어로 남아 있고
인생은 연기 속에 재를 남기고
말없이 사라지는 모닥불 처럼
님이 남긴 노래는 우리들 가슴에
영원히 남아 있습니다
소박하게 웃는 생전에 모습
구수한 님에 목소리
모두 잊지를 못 하옵니다
잘 가시옵소서
어디 갈 곳이라도 있는지
가시다가 힘들면 쉬었다 가시옵고
내 훗날 님을 뵈오면
재밋는 이승이야기 들려 드리오리다
오늘도
님이 떠난 빈 자리에
겨울바람이 횡하니 불어옵니다
2008.1.31 / k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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