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랑 (1903년 ~ 1950년)
전남 강진출생 본명은 김윤식(允植)
강진보통학교를 졸업후 서울 휘문의숙을 다니다 일본 유학을 다녀온
의식있는 청년으로 당대 최고 무용수 최승희와 염문도 뿌리기도 했다.
3·1운동에 참여, 독립선언문을 구두속에 숨겼다가 옥고를 치렀다.
그의 친구 박용철이 영랑의 시에 매료되어 1930년 사재를 털어 시
문학을 발간하여 모란이 피기까지는, 동백잎에 빛나는 마음 등 13편을 싣었다.
문단은 '김영랑의 순수문학에 열광했으며 광복을 앞두고 바다로 가자 등 저항시도 내놨다.
.
광복 뒤엔 정치인으로 변신 국회의원 출마, 공보처 출판국장까지 했지만
6·25전쟁 중 9.28수복 때 서울 길거리에서 포탄에 맞아 47세로 생을 마감하였다.
영랑은 우리 음악과 서양 음악에도 조예가 깊었으며
창씨개명과 신사참배, 삭발을 거부했던 민족시인이기도 하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김영랑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즉 나의 봄을 기둘리고 잇슬테요
모란이 뚝뚝 떠러져 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흰 서름에 잠길테요
五月 어느날 그 하로 무덥든 날
떠러져 누운 꼿닢마져 시드러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최도 업서지고
뻐처오르든 내 보람 서운케 믄허졌느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해는 다 가고 말아
三百예순날 하냥 섭섭해 우옵네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즉 기둘리고 잇슬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내 마음 아실 이 - 김영랑
내 마음을 아실 이
내 혼자 마음 날같이 아실 이
꿈에나 아득히 보이는가.....
향맑은 옥돌에 불이달아
사랑은 타기도 하오련만,
불빛에 연기인뜻 희미론 마음은
사랑도 모르리 내혼자 마음을.....
.
아! 내마음을 아실 이
내 혼자 마음 날같이 아실 이
꿈에나 아득히 보이는가.....
그래도 어데나 계실 것이면
내마음에 때때로 어리누는 띠끌과
속임 없는 눈물의 간곡한 방울방울
푸른밤 고이맺는 이슬같은 보람을
보배인듯 감추었다 내어드리지
그의 짧은 생애에 87편의 시를 남겼으며
전남 강진읍 남성리 군청 옆길로 들어가면 영랑의 생가가 있다
1985년에 강진군이 복원하여 관리하고 있으며 매년 4월에 영랑문학제가 열린다. solsae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 - 김영랑
돌담에 속삭이는 햇살같이
풀 아래 웃음 짓는 샘물같이
내 마음 고요히 고운 봄길 위에
오늘 하루 하늘을 우러르고 싶다.
.
새악시 볼에 떠오는 부끄럼같이
시의 가슴에 살포시 젖는 물결같이
보드레한 에메랄드 얇게 흐르는
실비단 하늘을 바라보고 싶다.
.
김영랑시 모란이 피기 까지를 모토로하여 이 노래를 만들었다고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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