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書/生活수필

임이 마지막 가는길

시인김남식 2015. 4. 6. 19:35

 임이 가는 마지막 길                         솔새김남식

 

사람이 태어나서 한세상 살다가 흔히 저 세상으로 간다고 한다.

한세상을 살면서 뜻있는 삶을 산이도 있고 의미없이 구차한 삶 또는 재미없는 세상을 별로

구경하지 못하고 가는 이도 허다하다.

흔히들 사람들은 이야기한다 난 해볼 것 모두 다 해봤으니까 죽어도 이제 한이없네.

그런가하면 또 다른이는 해야 할 일이 아직 많은데...

사람이 태어나서 유년 시절과 청년 시절은 미래의 삶에 대한 기술과 요령을 터득하며 자란다.

나이 이십이 넘으면 이성에 눈이 뜨고 결혼하게 된고 좋든 싫든 남녀가 만나서 가정을 꾸리고

그리고 2세가 태어 나면서 부터 자기에 삶과 인생은 자식을 위해서 고무줄처럼

갈피를 못 잡는 시대를 살아간다.

행복의 잣대는 30을 넘으면서 이미 결정이 된다

불혹의 나이가 되면 어는 정도 자리를 잡아야 하고 지천이 되면서 부터

또 다시 고무줄처럼 갈피를 못 잡는다.

바로 경제력이 운명을 갈라 놓는다 다행이 재운이 따른다면 아무 걱정 없지만

하는 일마다 실패를 거듭하면 삶에 재미를 느끼지 못하는 나이가 바로 불혹 지천의 나이이다.

그럭저럭 자녀의 결혼 그리고 환갑를 맞이하게 된다

이제는 뒤돌아 갈수없는 나이가 되어 버린다

어떻게 살아 왔는지 자신도 모르는 나이가 되는 이순의 나이가 된다

우리는 여기서 부터 부부 금실을 따지게 된다

부부사이가 좋았다면 별문제가 없지만 때론 이혼의 아품을 맞은이도 있고 사랑이 식어서 자식들 때문에

또는 남에 눈을 의식하여 어쩔수 없이 사는 부부도 있다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효자 아들 하나 보다 악처가 났다는 것은 이제 부터이다

그래도 등어리 긁어주는 아내가 낳다는 뜻이다

 


어느덧 세월은 칠순을 넘기게 되면서 어느 한쪽이 먼저 가게 되면 길잃은 양과 같은 신세가 된다.

부부금실이 유별난 어떤 부부들은 1.2년안에 따라가는 사람들도 우리는 종종 보게 된다

사람이 죽으면 짐승만도 못하다는 말을 흔히 한다.

나이 60이 넘으면 배우고 안 배우고는 별 차이가 나지않으며 나이 70이 넘으면 가진자와 덜 가진자의

차이가 나지 않는 시기라고 한다

아직 포기하고 싶지않음 인생이지만 80이 넘으면 갈길이 정해지는데 

사람이 죽을 때는 자기집에서 죽는이는 거의 없다 

지금은 전장터에서 죽는이가 거의 없지만 대부분 병원에서 때로는 불의에 사고로 죽음을 맞이 한다.  

대궐같은 집에 살다가도 죽으면 곧 바로 결혼식장 보다도 더 초라한 장례식장으로 망자를 옮기는데

바로 인생은 화무는 십일홍이란거다

"화무(花無)는 십일홍(十日紅)이란" 열흘 붉은 꽃이 없다는 뜻으로

달이 차면 기울어 지듯이 인생이란 돈을 벌기 위하여 명예를 갖기 위하여 아등바등 발버둥 쳐보지만

인생이란 잠깐 나타났다가 사라져 버리는 한줄기 연기일 따름이다.

자손들에 통곡을 뒤로한채 목숨을 다하면 세상을 살았던 육신은 차디찬 얼음통으로 들어가게 된다

사람이 죽은뒤 24시간이 지난뒤에 망자를 목욕시키는 의식을 습 또는 廉한다고 한다.

세상의 모든 죄를 씻고 간다고 해서 목욕하는 것을 말하다

향나무나 쑥을 삶은 물로 정하게 씻고 머리를 감겨 빗질하고 수건으로 닦아 댕기를 묶는다.

황천길 가는데 필요한 여비(30원)와 쌀을 망자에게 넣어준다

 


사람이 죽어서 황천길을 가는데는 3000년이 걸린다고 한다

그러니 흔히들 죽어서 복수한다는 말은 해당이 안 된다

다시 말해서 불가에서는 심판을 받으려면 3000년이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각설하고 습은 대개 가장 가까운 일가들이 한다

요즘은 전문 장례사들이 하지만 옛날에는 가장 가까운 일가들이 습을 진행 하였다   

대부분 남편들이 먼저 죽게 되는데 남편이 먼저 죽으면 아내는 슬픔으로 통곡한다

반대로 아내가 죽으면 혼자 그냥 한쪽 구석에 서 애꿎은 담배만 피워댄다

남편이 먼저 죽었을 때는 이런 일도 행한다.

습을 다 마친 후 집사는 아내인 여자에게 건네는 말이 있다

아줌니..또는 형수님하며 (집안사람이 집사할 경우)

"뭐 서운한거 없습니까? 성님 옷 입히면 이제 그만입니다" 라고 한

여기서 용기있는 할머니는 서슴없이 하얀 천이 덮혀있는 망자에게 손이 다가 간다.

그리고 아랫쪽으로 내려가 잠시 머물게 되는데 곡을 하던 사람들까지도 조용하다.

부부는 마지막 이일을 행하게 되는데 예전부터 전해오는 사후 풍습이었다

여자가 손을 빼면 "이제 됐지유" 하며 망자가 입고 갈 옷을 입히게 된다

이는 죽을 때까지 사랑했다는 뜻이 담겨 있다고 한다

특히 부부가 합장 할 경우에는 여자가 남자의 아랫 쪽으로 묻히게 된다

이것도 하나의 격식이라 하는데 죽어서도 부부금실 좋으라고 그리 한다고 하는데

지금은 세상이 많이 변했고 화장을 하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어느세월이지나서 부부중 어느 한 쪽이 먼저 세상을 떠날 때 많은 짐을 맡겨 놓고

가는 경우도 있고 너무 일찍 사별하게 되어 잘해 주지 못한 것이 그간 마음에 걸려

떠나지 못하는 부부도 있다.

누가 먼저 떠날지는 아무도 모른다 서로 아끼며 살아가며 늘 후회가 되지않는 부부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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