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감성편지

가을비 내리는 날

시인김남식 2007. 6. 1. 21:35

가을비 내리는 날 


가을비가 내리는 날 무심코 창밖을 바라 보다 잠시 너를 생각해 본다

아무것도 네게 해줄 수 없는 나이기에 보챔하는 널 쓸쓸히 보내야 했고

그렇게 우리에게 이별은 예고되고 있었다

찬바람이 불고 찬비가 내리는 오늘 같은 날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내가 버린 게 아니라 네가 나를 버린 것임을 마침내 깨닫게 되던 날

앙상한 나무 가지에서 떨고있는 하나 남은 나뭇잎 마저도 애처롬게 느껴지고

이제 내 것인 것은 하나도 없는 허망한 생각에 가슴에서도 비가 내리고 있다


가을비가 그치고 나면 날씨는 더 추워지고 내 마음속에도 쓸쓸한 바람이 불어 오겠지

내 심장을 도려내듯이 떨어지는 낙수물 소리 들으며 널 생각 해 본다.

눈만 뜨면 휴대폰에서 들려오는 사랑한다는 그말은 다 허구였다고

그렇게 달려 드는게 아니였는데 정말 바보 같은 사랑을 했다고 스스로 자인을 한다

사회 첫발을 시작으로 직장생활을 충실히 하다가 큰뜻을 품으려 울타리를 벗어나  

이런저런 사업에 손을 댓지만 거듭 실패를 하고 이어서 건강을 점점 잃어갈 즈음


사람들이 부딯치는 어느 골목길 주점에서 우연히 자넬 만났지

너는 아주 내가 물러 설수 없는 정도로 아름다운 미소로 내게 다가왔다

혼기를 놓친 두사람은 서로 동병상련이 되어서 바로 친구가 되었고

만남이 잦으면서 우리는 이성으로써 각자의 몫에 충실했고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내가 미처 알지 못한 자네의 뒷모습을 보고


나는 실망을 했고 자네는 나를 얻기위함이 아닌 다른목적으로 접근했다는 게  

실망시켜 주었고 그리고 우리는 스멀스멀 점점 멀어저 가고 있었다

지금은 내가 하던 일도 어느정도 풀려가고 건강도 되찾고

사는게 바쁘다 보니 이제는 사랑같은 게 필요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경직된 내맘을 너처럼 풀어줄 친구가 가씀은 필요할때가 있다 

누군가를 잊는 다는 거 누군가를 지운 다는 거 이제는 힘들어도

어쩔 수 없이 널 잊어야 한다 생각하며 그냥 하염없이 길을 걷는다.

사랑은 아무나 하는게 아니라는 말이 맞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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