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행/산행후기

제주 한라산

시인김남식 2010. 2. 26. 17:03

제주 한라산 (1950m)

산행장스 : 제주도 북제주군 제주시

산행코스 : 성악판 - 사라대피소 -진달래밭 -백록담 - 용진각대피소-탐라계곡-관음사 ( 8시간)

 

*** 산 행 메 모 ***

 

한라산을 가기위해 서너번 제주도에 갔었지만 제주도 날씨 관계로 입산금지가 되어 번번히 실패 하였다.

더구나 금년 3월부터는 3년간 백록담 정상까지 입산금지이다.

더 나이를 먹기전에 꼭 한번은 다녀와야 했 다

지리산, 설악산, 그리고 한라산을 다녀와야 남한의 최고봉 정상을 다녀온 것이 된다

그러기에 이번에 는 꼭 한라산을 가야했다

6시 비행기로 제주도에 도착하니 이미 칠흑같은 어둠이 또 다시 나를 슬프게 하 였다

그것은 겨울에 눈이 아닌 비가 내리고 있었다

제주도 날씨는 언제나 변덕스럽다고 한다

숙소에서 저녁을 먹고 창밖을 몇번씩 내다 보았지만 비는 여전히 내리고 있었다

일행들 모두가 걱정이었다

한동안 정상까지 입산금지 때문인지 모두들 산행 하기를 원하고 있었다

우선 아침식사를 했다

숙소를 나와서 서 성 댔지만 비는 여전히 내리고 있었다

그렇지만 산행 할 수 있기를 바랬다

우선 일행은 산행 초입지 성악 판으로 향했다

제주 시내를 출발한지 10여분 만에 한라산으로 접어 들었고 산입으로 들어서니

하늘은 뿌옇 고 비는 눈으로 변해 있었다

성악판으로 올라 가는 도중에 눈이내려 뻐스에 체인을 감아야 했다

성악판에 도착하니 다행히 산행을 허가 하는 것 같았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산행을 준비하고 있었다

모두가 육지에 서 온 사람들로 시장판처럼 어수선 했다

차에서 내려 필요한 산행준비를 하였다

관리소에서 정상엔 많은 눈이 내렸으나 안전한 산행장비 없이는 산을 오르지

말라는 방송을 하고 있었다

일행중 몇사람은 겁이 났 는지 산행을 포기하고 제주로 내려 간다고 한다

다른 것은 모두 준비 했기에 매점에서 비옷 하나를 3000원 주고 하나 샀다

드디어 꿈에도 그리던 한라산 산행은 시작 되었다

천천히 한 발자욱을 옮길 때마다 한라 산의 위험을 보여 주는지 쌓인 눈의 깊이가 달랐다

바람이 몹시 세찼고 눈발이 온몸에 와 닿고 있었다

산 행길은 그리 미끄럽지는 않았지만 쌓인 눈으로 길 폭이 좁아져서 사람들 때문에 산행이 어려웠다

그렇지만 다른 사람보다 늦지 않으려고 부지런히 발길을 옮겼다

고도가 높아 질 수록 바람은 더욱 세찼고 함박눈이 앞을 가려 산행이 더뎠다

눈이 무릅까지 올라왔다. 앞만 보고 얼마를 걸었는 2시간 만에 사라 대피소에 도착했다

황량한 산속 펄판에 혼자 있는 느낌이었다

뒤를 돌아보니 올라 온 길은 함박 눈속에 묻혀 보이지 를 않았고 오색의 등산복들이

하얀 눈속에서 꿈틀거리고 있는 풍경은 참으로 아름다웠다

어디 앉아서 쉬일 수도 없었다

다시 계속해서 한시간 쯤 산행을 하니 이번에는 아름다운 진달래밭 평전을 만났다

하얀 나무 가지가 아름다워 몇장의 사진을 찍었다

제주도 특유의 잣나무 터널을 얼마를 지나니 희미하게 정상이 보이 고 있었다

정상에 이르는 1km의 비탈길은 몹씨 미끄러웠다

약 4시간만에 정상에 도착 하였을 때는 백록담 의 모습은 눈보라속에서 찾을 길이 없었다

정상 이라고는 아무것도 없는 허공을 바라보며 사람들은 사진을 찍고 있었다

허공을 바라보며 사진을 찍는 것 보다는 이정표가 필요했다

백록담이라는 이정표를 파묻힌 눈속에서 찻아 사진을 찍었다

사람들이 추워서 웅성거리고 있었다

정상에서는 한라산 특유의 아무 풍경도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바람이 어찌 부는지 야윈 나는 날아 갈 것 같았다

우선 배가 고파서 몸을 욺끄리고 뭣좀 먹으려고 배냥을 내렸다

그러나 공원관리인이 정상에선 아무것도 먹지를 못 하게 한다

아마 쓰레기 때문일까? 일행을 찾아 보니 보이지 않고 추위가 오는 것 같아

그냥 천천히 하산 하기로 하였다

하산길은 재미 있었다

산비탈길을 미끄럼으로 타며 중간 중간 아름다운 겨울 한라산 눈밭을 감상하면서 내려왔다

내리는 눈이 멈춘것 같아 적십자 대피소에서 점심을 먹으려 했더니 또 다시 함박눈이 내린다

배를 쫄쫄 굶 고 내려와야 했다

더구나 간식을 준비하지 않아 여간 고생 하였다

하산하면 컵라면에 도시락을 먹어야지 했지만 관음사에는 먹을것이 없었다

육지 같으면 장사꾼들도 많고 먹을 것이 무척 많았을 터인데 이곳을 달랐다

땀이 식으니 몹씨 추웠다

아무것도 먹지 않은 상태에서 용두암에 가서 빈속에 일행들과 쏘주를 마셨더니 얼떨떨 하였다

그러나 그래도 기분은 좋았다. 모두들 점심을 먹지 못한 것 같았다

날씨 때문에 한 라산을 오르기는 힘이 들었지만 그래도 정상을 다녀 왔기에 정말 즐거운 하루였다

산이 거기에 있기에 오 늘도 산에 오른다

또 다른 기회가 주어 진다면 따뜻한 봄날에 한라산 백록담을 다시 가야겠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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