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그사랑을 그리워하며 솔새김남식
토끼풀 꽃이 피는 오월의 봄이 되면
한 번 쯤은 만나 보고 싶은 그 옛날의 분홍빛 연서
누구나 한 번 쯤은 꼭 있을 것 같은 첫사랑
바삐 지나는 삶의 어느 길목 한 모퉁이에서
우연히 정말 우연히 만난다면 ~
세월은 어느덧 아득히 아주 먼 곳에 와 있지만
아주 가끔은 그 사랑을 생각하며
당신은 살아가고 있는지 묻고 싶네요
어느덧 강산이 두세번도 더 바뀌었지만
예전에 곱고 곱던 그 모습이 아니 더라도
지금의 배우자 보다
더 멋있지는 않지만 아니 부자가 아니어도
며칠 몇날을 그토록 애태웠던 사랑
정말 그 사람을 우연히 만나게 되면
저 만치에서 그냥 멍하니 바라만 볼까
아니면 모른다고 변명 할까
그런데 문제는 나 보다도
그 사람이 먼저 나를 몰라 본다면
아~ 이건 정말 슬픈 일이다
그래서 스치고 지나갈 뿐
아는체 하지 않는다면 참으로 더 안타까운 일
그러나 그럴리가 있나요 하며
다가 선다면 아름다운 것
덧없이 지나는 우리네 인생
누군가를 사랑하기에는 너무나 짧은 순간이다
가끔은 아주 가끔은 그 사랑을 그리워하며
추억이라도 한다면 그저 인생은 허텃하지는 않다
어느 사람이든 모두가
나의 인생에서 또는 그 사람의 인생에서
내가 유일한 사랑이길 바라고 있다
또한 욕심이라면
내가 발견했던 그 특별함이
다른 사람에게는 발견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누군가를 그리워 하며 산다는 것
자기 자신에게도 그 사람에게도 참 좋은 일이다
어느덧 5월 신록은 더 한층 짙어가고 있기에
우리의 삶도 그렇게 풍요로웠슴 한다
그냥 삶이 힘들고 어려울 때는
가끔은 아주 가끔은
다른 사람들이 지니고 있지않을 추억을 되새기며
아름다운 老年의 삶으로 이어 간다면
인생에서 오는 삶의 압박감과 허텃함
그리고 부부 생활에서 오는 지루함은 물론
우울증 치매에서도 벗어 날 수가 있으며
또한 삶이 한결 부드러운 촉진제 윤활유가 되어서
살아가는 모든 어려움을 이겨 낼수 있다
그런데 그 사람이 나를 생각하기 전에
내가 먼저 기억에서 떠올려 준다면
그러면 그 사람도 어디에 선가 흐뭇해 하며
모르면 몰라도 아마 고마워 할 것이다
첫사랑은 순수했던 옛 모습 그대로
추억은 추억 그대로이어야 한다
그래서 첫사랑은
그냥 마음으로만 그리워하며 산다 하더이다
그런데 첫사랑을 만나면 실망 한다는데
실상 만나보면 순수한 마음으로 돌아가지 않는다는데
정말 그럴까
그것은 자신보다 그 사람을 높여줘야 하는데
그 사람위에 자신이 있기 때문에
그 사람이 한없이 초라해 보였기 때문이다
조팝꽃이 하얗게 피면
첫사랑이 생각나서 가슴앓이 한다는
아름다운 가슴을 지닌 사람
추억을 먹고사는 예쁜 삶을 사는 사람
그런 사람이 좋다
MBC일일연속극 '귀여운 여인'(2004년방송)
아내 이효춘에게 불만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여왕처럼 모시고 사는 백일섭
집에서 일하던 가정부가 나가고 아내가 가끔 가던 찜질방에서 일하던 여자를 데려왔다
헌데 그녀는 바로 첫사랑 김형자가 아닌가
궁합이 안 좋다는 이유로 헤어진 그녀가 남편과 사별하고 궁상떨며 남의집살이나 하는데 아내는 팔자좋은 마나님
처음에는 그냥 가엾어서 첫살을을 돌봐주기 시작했는데 잊었던 옛 감정이 되살아면서
땅투기로 수천역대의 부를 가젔지만 백일섭은 속절없이 커져가는 황혼 인생의 발악일까
찜질방에서 심부름하던 그녀와 富를 버리고 단칸방에서 새 살림을 차린다.
아주 오래전에 끝난 MBC일일 연속극에서 이루지 못한
첫사람의 미안함에 아내와 이혼을 하고 그와 같이 지내는
백일섭 김형자 두 주인공들이 얼핏얼핏 던지는 대사가 괜찮았습디다
"어디에 있었노, 그리 찾아도 없드니만...."
첫사랑은 정말 순수 그것입니다
더이상 바라지도 원하지도 그리고 실망하지도 않아야 합니다
k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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