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기다림 솔새김남식
혹시 여러분은 이제껏 살아 오면서 어떤 기다림을
실제 맛보셨는지요
돌아올 거라고
정말 돌아올 거라고
내 곁을 떠난 그 사람이
돌아 올 거라고
그렇게 믿어 본 적이 있었나요
그래서 돌아올 때까지
누군가를 끝까지 기다려 본 적 있습니까
아니면
돌아오지 않을 것을
뻔히 알면서도
무작정 기다려 본 적이 있었는지요
그래서 바보같이
막차를 놓치고 털털거리며
집으로 오는 길
온 몸은 땀으로
얼굴에는 비통한 모습으로
한 시간이고 두 시간이고
집까지 무작정 걸어 본 적 있는지요
그런데 그런데 정말 다시 안 올 것 같던 그 사람이
집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면
그리고 그 사람이 성큼 내 앞에 나타나서
손을 불쑥 내밀며
"미안해 널 두고 갈수 없어서 다시 돌아왔어"
라고 말을 해 준다면 너무 감격하고 행복하겠지만
현실은 그런 경우가 거의 없다
왜냐면 한번 떠난 버스는 뒤돌아 오지 않는다
기다림은 정말 지루한 께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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