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제1 詩冊

흐르는 물이라 하여

시인김남식 2014. 1. 15. 09:47

흐르는 물이라고 하여           솔새김남식 

 

흐르는 물이라고 해서

어디 쉽게 흐르기만 하던가

막히고 부딪히고

시퍼런 속살을 끌어안고

골짜기를 돌아

바위 살 틈으로 흐르는 것을

 

한 번에 사랑 못내 그리워서

까마득히 잊었어도

맴 돌다가 뒤 돌아 와서

명치끝으로 조여드는

그리움인 것을

 

잊힐 듯 잊히지 않고

긴 세월 두고 아파하는 것을

그대는 아시는가

흐르는 물이라고 하여

어디 쉽게 흐르기만 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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