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좋은 형제 솔새
아주 오래된 이야기가
옛날 하고도 아주 오랜 옛날에
무슨 일이든 서로 도우며 함께하는 형과 아우가 살았다.
형제는 부지런히 농사를 지어 추수를 했는데
볏단을 쌓아 보니
형과 아우의 낟가리 더미가 똑 같았다.
그것을 본 아우는
'식구가 많은 형님은 나보다
쌀이 더 필요할 거야'라는 생각이 들었고,
형은 형대로 '새살림을 시작한 아우에게 벼가 더 필요할 거야'라고 생각했다.
늦은 밤, 형과 아우는 아무도 모르게 자신의 볏단을 덜어
서로의 낟가리로 옮겨 놓았다.
다음날 조금도 줄지 않은 자신들의 낟가리를 본 형과 아우는
이상히 여기고 밤이 되자 또 다시 자신의 볏단을 옮기기 시작했다.
하지만 다음날도 줄지 않은 자신들의 낟가리를 보며
귀신이 곡할 노릇이라 생각했다.
밤이 깊어 형과 아우는 또 다시 볏단을 나르다가
밝은 달빛 아래에서 마주치게 됐다.
"아, 형님!"
"아, 아우야!"
형제는 볏단을 내던지고 얼싸 안았다.
그후로 이들 형제는 더욱 더 서로 돕고 양보하며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다.
너무도 유명한 의좋은 형제 이야기다.
지금은 이러한 의좋은 형제를 찾기에는 너무 변한 세상이 되었다
우리가 자라던 1960년 그때
초등학교 아니 국민학교 교과서에도 실렸던 조선 세종때의 실존 인물인
예산군 대흥면에 사는 이성만, 이순 형제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