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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오그라질놈의 사랑

시인김남식 2013. 6. 13. 13:26

 

  그 오그라질놈의 사랑    유승희   

  

   아니 

   누가 저더러 오라 했나 
   마음의 빗장을 왈칵 

   냅다.
   불화살이 날아와 가슴 한복판을 뚫더니만
   내처
   뜨거운 불길로 활활 타오르네
   
   글쎄
   그렇더니만 가슴저린 아픔만 옴팡지게

   안겨주고 떠나네
   그 오그라질 놈이 말야.
  

   이제 두번다신 눈에 독을 품고
   입술을 깨물었지 
   그땐 죽여버리겠어
   허연 게거품 물면서
   헌데 말야
   사랑의 기쁨을 알게 됐으니 
   이거 참 야단났네
   에이 천하에 죽일놈 같으니라구
   사랑,

   그 오그라질 놈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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