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시꽃 당신 You My Rose Mellow
1988년 작품
감독 박철수 출연 이덕화,이보희,정혜선
도종환시인의 아내 사랑을 그린 영화이다
이영화는 도종환시인이 다녔던 청주 강서초등학교와 북문로 본전통 그리고 청주대가 배경으로 사용되었다
교사발령을 기다리며 시를 쓰던 젊은이인 남자(이덕화분)는 자주 다니던 까페에 친구를 만나러 갔다가
그 까페를 경영하는 착한 여자와 가까와진다.
둘은 서로의 공통점을 찾으면서 친밀한 감정을 느끼게 되고 남자가 학교 발령을 받자 곧 결혼하게 된다.
그러나 결혼생활은 달콤한 것만은 아니었다.
장남인 그와의 결혼은 맏며느리로서 시부모와 시동생들, 그리고 그들의 아이들을 모두 보살피며
살아야 하는 가난하고 고된 농촌생활의 고충은 적지 않았다.
반면 남편은 자기의 앞길을 개척하기 위해 어려운 살림에서도 대학원 진학을 꾀한다.
그런 그를 묵묵히 지지하는 아내. 남편이 떠맡긴 집안의 책임이 더욱 무겁긴 했지만 아내로서
맏며느리로서 어머니로서 헌신적으로 모든 일을 해나간다.
결국 아내를 잃고만다
그러던 중 아내는 병을 얻게 되고 결국은 임신 때문에 올바른 치료를 하지 못하게 된다.
점점 악화되는 병. 그제서야 남자는 병의 심각함을 알고 큰 병원에 가보지만 상태는 회복불능 지경이었다.
그는 회한과 자책으로 여자를 간호한다.
그러면서 결혼생활 동안 해주지 못했던 사랑을 시를 통해서 보여주지만,
그녀는 이미 이승보다는 저승쪽에 더 가까와져 있었다
.
접시꽃 당신 _ (도종환 )
옥수수 잎에 빗방울이 나립니다
오늘도 또 하루를 살았습니다
낙엽이 지고 찬바람이 부는 때까지
우리에게 남아있는 날들은 참으로 짧습니다
아침이면 머리맡에 흔적 없이 빠진 머리칼이 쌓이듯
생명은 당신의 몸을 우수수 빠져나갑니다
마음놓고 큰 약 한번 써보기를 주저하며
남루한 살림의 한 구석을 같이 꾸리며 살려했었는데
내가, 당신과 내가 함께 받아들여야 할
남은 하루 하루의 앞날은
끝없이 밀려오는 가득한 먹장구름입니다
접시꽃 같은 당신을 생각하며
무너지는 담벼락을 껴안은 듯
주체할 수 없는 신열로 떨려오고
우리가 버리지 못했던
보잘것없는 눈높음과 영욕까지도
이제는 스스럼없이 버리고
내 마음의 모두를 줄 수 있는 날들이
짧아진 것을 아파해야 합니다
이 어둠이 다하고 새로운 새벽이 오는 순간까지
난 당신의 손을 잡고 당신 곁에 영원히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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