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행/여행일기

알아두면 좋은 여행기술

시인김남식 2016. 10. 1. 21:24

알아두면 좋은 여행기술      정리 solsae kns               

                                                                                                             사진 대둔산 

● 아무때고 언제든 떠나자
모두가 시간이 없다고 말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여름 휴가철이 시작되어야 비로소 큰 마음먹고 길을 나선다. 우리의 여행은 언제나 사람들로 북적되고 바쁜 일정으로 쫓기듯 여행을 다녀오기 마련이다. 휴가철이 아니라도 우리는 이제 언제든 어디든 갈 수 있는 시간이 충분하다.

 '언제든 떠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주변에 언제든 찾아갈 수 있는 여행지가 즐비하니 가벼이 집을 나서도 좋다.

작정하고 떠나도 여행이고, 작정하지 않고 무작정 빈 가방으로 집을 나서도 여행이다.

아무데고 마음 가는 데로 집을 나서라. 빈 가방으로 떠나도 돌아오는 길은 언제나 가슴 가득 충만해지는 것 또한 여행이다. 열심히 일한 당신은 떠나라~

●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장맛비가 억수로 퍼붓는 날이면 어떤가. 폭설이 와서 길이 좀 막히면 어떤가

풍경이 반드시 햇볕 쨍쨍한 날만 있는 것은 아니다. 비오는 날, 눈이 오는 날의 풍경은 그 자체가 감동적이어서 아주 특별함 감상을 준다. 느닷없이 시작된 낯선 풍경을 즐겨라.

낯선 풍경의 감동이 더 오래 기억됨을 우리는 누구가 알고 있다.

● 길을 걸어라, 천천히 유유자적, 느리게
서두르지 말자. 행여 고속도로에서 차가 막히면 어떠한가. 막히는 차를 핑계 삼아 차창을 열고

목적지를 향해 앞만 보고 무작정 달리지 마라.

천천히 아주 천천히. 길 곁에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며 유유자적 떠나라.

길에 올라선 순간순간은 인생의 한 번뿐인 순간이며, 기억이다. 느리게 아주 천천히 길을 걸어라.

● 홀로 떠나라
여행은 본래 '나' 자신을 만나러 가는 길이다. 길 곁에 홀로 피어난 작은 꽃 망망대해를 바라보는 밤바다의 등대도 곧 나의 모습이다. 허허로운 벌판의 허수아비 또한 나의 모습이다. 아무도 없는 숲 속에 홀로 앉아 나무의 소리와 새소리, 바람의 속삭임을 들어보아라. 모두 한결같이 마음을 열고 당신의 이야기를 들어줄 것이다.

●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걸어라
아무도 가지 않는 길을 걷는 기분은 남 다르다. 

여행자는 오로지 하나뿐이 자신을 만난다. 비로소 자신의 깊은 내면과 만나 있을 것이다.

● 타인에게 말 걸기 
여행길에 올라서면 낯선 사람과 풍경에게 말을 걸어라. 시골길을 덜컹대며 달리는 지루한 완행버스에 올라서면 생판 얼굴도 모르는 낯선 할머니에게 말을 걸어라.

타인에게 말을 거는 재미를 즐겨라. 목적을 버리고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라.

미처 생각하지 못하였던 삶의 깊은 지혜를 얻을 지도 모른다.


● 작은 수첩 하나를 들고 떠나라
출발에서 도착할 때까지, 틈만 나면 마음 가는 데로 여행의 감상을 적어라.

자신의 마음이 담긴 세상이 아름답다. 거울을 보듯이 세상속의 나의 의미를 충분히 바라보자 
 
● 가까운 곳에도 풍경은 늘 존재한다 
우리가 사는 동네, 우리 이웃, 우리네 삶은 그 자체로 하나의 아름다운 풍경이며, 그대로의 진솔한 이야기이다.  삶의 풍경을 돌아 보노라면, 그들의 모습에서 곧 '나'를 발견할 것이다. 사람 사는 게, 모두 다 한 가지다. 우리동네의 시장에도 삶의 풍경이 늘 존재한다. 


                                                                                                               사진 한라산오르는길

● 낡은 수첩 속에 담긴 풍경
잊혀진 풍경, 사라져 가는 삶의 터는 우리네 자화상이다. 가난한 시절의 기억과 어릴 적에 바라본 풍경은 우리의 모습을 새롭게 반추할 수 있는 여행이다. 낡은 풍경에는 그 시대의 희노애락의 역사가 담겨 있다. 뒤를 돌아보고 다시 앞으로 걸을 수 있는 희망을 주기도 한다. 문득 사는 게 버거워 질 때면, 한번쯤 나서도 좋은 길이다. 바쁘게 살아온 일상 속에서 잃어버린 평상심을 다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 꿈을 꾸듯 밤에 떠나라
꿈을 꾸듯 밤중에 집을 나서라. 12시 넘어서 출발하는 심야버스나, 야간열차를 타고 떠나는 여행의 묘미는 남다르다. 도시의 야경을 벗어 던지고, 작은 별빛과 깜깜한 어둠의 풍경을 바라보고 달리는 감상만으로도 여행의 운치는 충분하다. 밤을 달려 도착한 여행지에서의 여명의 새벽 또한 꼭 경험해야 할 여행의 별미이다.

● 가족의 꿈을 쫓아가라
아버지와 어머니의 고향, 우리의 신혼여행지, 자녀탄생을 위한 여행 등 가족들의 이야기가 담긴 여행지를 찾아가라. 그 여행지의 감회는 남다르며, 가족 모두에게 좋은 추억을 전해준다. 지금 아버지와 어머니, 남편 또는 아내, 아이들과 함께 길을 나서라.

● 새벽 여행
세상이 눈을 뜨는 새벽에 길을 떠나라. 햇귀가 밝아오는 세상의 풍경은 하루 중 그 어느 때보다 아름답고 힘차며 감동적이다. 길이 막힐 염려도 없으며

부지런하게 기지개를 켜는 자연의 섭리와 풍경에 감동한다. 동이 트는 아침을 맞아라.

● 충동적으로 가출하라
금요일 퇴근길이나, 부시시 일어난 주말 아침에 이 세상에서 도망치고 싶거든, 그대로 기차역이나, 터미널로 달려가도 좋다.

심야버스를 타고 종착역에 내려서 갈 길을 모르면 또 어떤가. 아직 젊지 않은가. 

자연은 언제나 있는 그대로의 모든 이를 반겨준다.

언제든 한 번쯤은 무작정 떠날 수 있음을 가족이나 지인에게 미리 귀뜸해 두는 것도 요령이다.

●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여행이 제 맛이 난다
그동안 길을 걸으면서 나름대로 느끼고 있던 것들을 '여행의 기술'이란 제목으로 정리해 봅니다. 문득 '어디로 떠나고 싶다'는 충동으로 가슴이 벅차질 때, 쓸모있는 길잡이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사진 백담사입구

간혹 처음 만나는 분들이 '어디가 제일 좋아요?' 하고 묻습니다.
그때면 어김없이 이런 말을 건네줍니다.
길은 恒時 어데나 있고
길은 결국 아무데도 없다

결국, 아름다운 여행은 여행자의 마음에 달려 있습니다.

일상은 잠시 놓아 두고, 그저 있는 그대로의 풍경을 바라 보세요.
즐거운 여행이 되시길 바랍니다. ... 


 solsae k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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