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행/해외여행

베이징 천단공원

시인김남식 2013. 5. 4. 20:31

베이징 천단공원

 

1995년 4월 21일 일요일 *
중국에 와서 두번째 휴일 오늘은 베이징 북경을 가기 위해 아침도 먹지 못하고 숙소를 나왔다.

7시40분 북경행 특급열차를 타기 위해 새벽 부터 서둘렀다.

텐진역 광장에는 벌떼처럼 많은 사람들로 가득했다. 우리를 안내하기로 한 조선족 정기호는

어느새 표를 사왔는지 늦다고 하며 서두르고 있었다.

사람들 틈에 끼여 비행기 탑승 때처럼 간단한 몸수색을 하고 기차역 프렛트홈으로 나왔다.

서부영화(쏘련영화)에서 본 듯한 기차들이 역구내에 가득했다.

베이징 - 텐진이란 팻찰이 붙은 감색 이층 기차에는 벌써 사람들로 가득했다. 기차에 올라 좌석을 찾았다.

 

기차에 오르자 의자에 덧씌운 하얀 카바는 까맣게 되어 있어 보기에도 민망할 정도로 상당히 불결하였다.

절대 흉보는 것은 아니지만 아마 관리가 어려울 것이겠다. 중국인들은 그런 것은 아랑곳 하지 않은채

무엇가 열심히 먹고 떠들어 댄다.

중국인들은 어디를 가나 누군가와 이야기를 하며 떠드는 모습은 낯선 사람과는 이야기를

잘 하지 않는 우리나라 사람들과는 전혀 좀 달았다.

기차가 출발 하자 전자 오락기, 손수건, 신문, 음식물, 북경지도등 승무원들의 장사 물품이 팔려고 번잡하게 왔다 갔다 하고 있었다. 그리고 열차 안에서도 뜨거운 물을 써비스 하고 있었다.

사람들은 여행 가방에서 물퉁을 꺼내 승무원에게 물을 배급 받고 있었다.

 

 

배가 고파서 몇 가지를 샀지만 먹을 수가 없었다.

특히 중국산 컵라면을 샀지만 우리 맛에 맞질 않아 먹지를 못했다. 그러나 맞있게 먹는 정기호를 바라 보니

그 사람은 어쩔 수 없는 중국사람 이었다.

25원의 차비를 받는 북경가는 직행열차는 2시간 만에 베이징에 도착했다.

끝이 보이는 않는 벌판을 달리는 기차는 신천지를 구경나선 우리 일행 에게는 눈요기가 많았다.

 

중국 특유의 빨간 벽돌집과 그 넓은 벌판에 있는 밀밭(나중에 밀밭으로 알았슴)은 마치 우리의

봄철 모내기 한 모습과 똑 같이 푸른들판으로 되여 있었다.

우리 일행 옆 좌석에 앉은 남방사람(상해)이란 젊은 신사는 이곳에서 흔히 볼수 없는 핸드폰을 갖고 있었다.

그는 우리의 이야기에 자주 끼여들며 베이징까지 가는 동안 궁금한 이야기를 하였다.

사업을 한다는 그는 한국을 알고 있다며 가고 싶다고 한다.

 

 

열차는 텐진에서 베이역까지 2시간에 도착을 했다.

열차홈에서 역광장 출구로 나오는 베이징역 대합실 통로는 때가 얼룩진 벽에 우리가 알지 못하는

포스터와 그리고 떠드는 잡상인들 틈에 끼여서 정신없이 대합실을 나왔다.

북경역을 나오니 역광장에는 수많은 사람들로 시골장터 같았다.

중국의 중심도시 북경에 내가 왔다는 것이 실감나지 않았다. 우리는 천단공원을 가기 위해 택시를 기다렸으나

택시 기사들이 가지 않으려고 했다.

방향이 달라서 그런지 아니면 너무 멀어서 그런지 그것은 잘 모르겠다. 우리는 지하철을 타기로 하였다.

 

지하철! 역시 마음에 안 들었다.

부산 지하철처럼 기차 내부가 작았다.

그러나 아주 독한 짠내의 냄새(양말에서 나는 냄새 같은것과, 간장의 짠 냄새)가 우리 일행을 짜증나게 하였다.

언제 청소를 했는지도 모르는 것 같았고 남루한 복장의 삼류 승객들 틈에 끼여서 더 이상 가다간

토할 것만 같았다. 결국 두 정거장을 타고 가서 우리는 티안먼 광장에서 내렸다.

지하철을 나오니 살 것만 같았다.

 

 

정기호는 천단공원으로 가는 뻐스를 찾기 위해 이리저리 부지런히 왔다 갔다 하고 있였다.

천단가는 뻐스를 어디에서 타는지를 모르는 것 같았다.

어찌나 배가 고픈지 길에서 팔고있는 고구마를 사서 먹었다. 고구마는 그냥 먹을 수가 있었다.

두개가 함게 붙은 전기뻐스, 미니뻐쓰, 이층뻐쓰 등 여러 가지였다. 대부분 여자 운전수였다.

개방의 물결이 한참 인 중국은 정치 세력은 공산국가 이지만 시장경제는 자본주의 국가를 차츰 닮아가고 있다고 한다. 힘 있고 돈있는 사람들은 얼마든지 부유한 세상을 즐기며 살고 있다고 한다.

결국 일반 삼류 인민들은 먹는 것만은 배불리 먹을 수 있도록 하지만 그들은

문화혜택을 전혀 즐길 수가 없다고 한다.

 

자기가 살고 있는 지방마을 대개는 떠나지 않는 다고 한다. 일요일이라 거리는 많은 사람으로 북쩍였다.

나는 새로운 거리 모습들을 사진으로 남기고저 열심히 사진기 셔타를 눌렀다.

베이징의 거리 모습은 텐진보다는 좀 낳은 것 같았다. 뻐스를 타고 천단공원에 도착한 것은 오후가

월씬 지나서 였다.  천단공원은 청나라 황제가 하늘의 신에게 풍년을 빌기 위해 세웠던 곳으로

둘레가 6km가 되는 거대한 공원으로 내부를 수리 개축하여 중국인들 에게는 50전(0.5원)을 받으면서

외국인에게 30원의 입장료를 받고 있었다.

북쪽에서 남쪽으로 풍년제레를 하던 新年殿, 역대 황제의 위폐를 보관하는 황츙위등 거대한

건물들이 거대한 중국을 연상하게 하였다.

 

  

                                

길이기 1 km되는 회음벽(回音壁)에 기대여 소리를 크게 지르면 되돌아 온다고 하여 그것을 시험 하는라고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더구나 하늘의 신을 모셨다는 환치우의 돌계단 위에 올라 서서 하늘을 향해

소리를 지르면 되 돌아 온다고 하여 그곳에도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이렇게 천단공원을 산책하는 사람들은 께끗하고 부유한 사람들 같이 보였다.

얼마를 돌아 다녔는지 정말 배가 고팠다. 아침도 먹지 못하고 나왔기 때문에 몹시 배가 고파서 천단공원을 나왔다. 다시 뻐스를 타기 위해 기다렸으나 뻐쓰 노선을 모르는 것 같았다.

신문가판대에 있는 주간지 표지의 야한여자 모델을 바라 보고 있는데 갑자기 택시를 타라고 한다.

그런데 일행이 많아서 택시를 두대 잡아야 했다. 내가 탄 택시에는 나와 태숙이,명희 두아가씨가 타고 있었다.

정기호의 누님이 하고 있는 식당을 가기로 하였다.

어딘지도 모르는 길을 앞차가 가는 방향으로 택시가 출발 하였다. 서울보다 그래도 자동차가 없지마는

베이징 시내를 두대가 나란히 갈 수는 없었다. 택시는 그저 평범하게 아무렇게나 사거리를 건느고 하는데도

신호등에는 걸리는 않았다.

 

신호등이 있어도 차는 그저 충돌하지 않고 잘도 네 거리를 건느고 있었다.

어쨌든 차가 멀어지면 택시기사 눈치만 살피고 하니 나를 불안하게 하였다. 그것을 바라보던

김태숙양은 “과장님! 길 잃어 버리면 그냥 우리 여기에서 살까요“ 하고 싱거운 소리를 한다.

잘 하지도 모르는 서툰 중국어로 한꾸워 에서 왔다며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도착하게 해 달라고 택시기사에게

손짓 발짓을 하였다. 생각 보다는 운전기사는 친절했다.

 

 

식당에 도착하니 정기호씨 누님과 매부가 우리 일행을 무척 반가워 한다.

88올림픽 무렵 한민족 체육대회때 서울을 다녀 왔다고 그는 묻지도 않았는데 우리에게 이야기를 한다.

우리가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주문 했지만 맞이 별로 없었다.

김치가 있어서 한국 음식이라고 하지만 중국요리의 절반이 들어 있었다.

베이징 대학에 유학온 한국 학생들 상대로 장사하고 있다고 내게 애기를 한다.

우리는 아침도 먹지 못했기 때문에 맞이 없어도 억지로 먹어야 했다. 그런데 그들은 중국어로 하고 우리 일행과 이야기 할 때는 조선말을 하였다. 왜 그렇게 하느냐고 물었더니 의사 소통에는 중국어가

월씬 편하다는 말을 듣고 조금은 서운했다.


특히 아가씨들이 도저히 화장실 을 못 가겠다고 한다. 중국 어디를 가나 왜 화장실이 개방되여 있다.

백화점에도 그렇다고 한다. 화장실 개방하는 것에 대해 변명을 하고 있지만

그들 문화를 조금은 이해해야 되는지,,,,,..

 

회사의 화장실도 개방 상태였던 것을 지금은 칸을 막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집 구조가 대부분 작기 때문에 부엌이나 화장실이 별도로 없다고 한다. 그래서 식사는 대부분 거리에서 사먹고

화장실은 동네 公衆便所를 사용한다. 그러기 때문에 베이징의 주택가 어디를 가도 公衆화장실이 있었다.

아리랑 식당에서 택시를 타고 베이징역에 도착 할 때는 저녁 해가 서쪽으로 많이 기울였다.

저녁무렵의 북경역 광장은 내가 보지 못했던 사람들로 가득했다.

 

정기호 누님이 장사 하는 '시골집'은 북경대학 부근에 있으며 한국학생들을 상대로 장사를 한다

 

올 때는 기차를 타고 왔으니 갈 땐베이징 역 앞에서 떠나는 뻐쓰를 타기로 했다.

마침 금방 떠날 것 처럼 호객하는 소형뻐쓰에 올랐다. 차안은 비좁고 불결 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5시에 출발 한다던 차가 20분이 지나 30분이 지나도 차는 출발 하지를 않았다.

다른 차를 이용하려고 차표 반환을 요구 했지만 어림없었다. 험악한 얼굴의 안내양 아줌마는

무슨 소린지 모르는 말을 커다랗게 지걸이고 있다. 아마 금방 떠난다 는 뜻 같았다.

우리 일행은 별 수 없이 기다려야 했다. 천진에 가는 것도 잊은채 중국 사람들 사는 모습을 한참을 신기하게 

바라보았다. 신문파는 사람, 북경지도 파는사람, 초대소의 하룻밤을 호객하는 사람, 그리고 행선지 뻐쓰에서 호객하는 엉척스런 모습은 마치 그옛날 우리 시내뻐스가 '청량리 중량교가요'하고 떠들던 안내양 모습이 문득 생각났다. 자동차 안은 시끄러웠다. 우리도 연변에서 온 조선족처럼 아무렇게나 떠들어 댔다.

 

결국 한 시간을 기다렸다가 좌석을 가득 채우고 출발을 했다. 북경에서 천진까지는 두시간 거리, 다리도 편안히 필 수 없는 자리에서, 이것도 추억이려니 하고 참았다. 그러나 북경시내를 벗어나는 듯 하더니 어딘지도 모르는 곳에서 모두 내리라 한다.

 

 

텐진가는 다른 뻐쓰에게 승객을 인계하는 것 같았다.

아마 영업 구역이 각기 다른 것 베이징에서 텅빈 고속도로로 타고 텐진까지 오는데 기다린 시간을 포함해서

모두 4시간 걸린 것 같았다. 저녁 9시가 지나서 텐진에 도착 하였다.

우리 일행은 텐진시 하서구에 있는 한국식당 88 대주점에서 저녁을 먹었다.

중국의 면모를 조금 이해 할 수 있는 오늘 여행 이였다. 사람 사는 곳은 모두가 이런 것 인가 하고

숙소에 돌아와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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