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감성편지

부치지못한 편지

시인김남식 2011. 4. 18. 08:57

부치지 못 한 편지  솔새김남식
 
오늘도 몇자의 글을 써 본다
지금까지 수 없이 편지를 쓰지만
언제나 부치지 못하고 서랍속에 간직하고 만다
그래도 날마다 편지를 쓰고 있다
우편함에 넣을까말까 하다 결국 돌아서 온다
하루에도 몆번씩 써 놓은 편지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 길고긴 사연을

매일같이 종이위에 써 놓는다.

당신은 참 무정 하다고
무척 보고 싶다고 안부를 묻고 나면
한없이 눈물이 흐른다
써 놓은 글자가 지워지려 하면  
가슴속에는 그리움이 가득 고여 있다
오늘도 바쁜 아침 일과를 마치고 
몆장의 편지를 쓰고 있다
보고 싶다고 너무 보고 싶어서 
눈물이 마를 것 같다고 가슴 아리며

써 놓은 부치지 못한 편지
오늘도 그냥 가슴 속에 묻어 버린다


그리운 사연을 적어 받는 이가 없어도

누군가에게 편지 쓰고 싶을 때가 있다
바로 그 사람이

옛 사랑 될 수도 있고
보고싶은 친구가 될 수도 있고

사랑하는 가족이 될 수도 있다 

답장은 받을 수가 없지만

내 마음을 전하고 싶을 때가 있다

추억의 그 사람은 지금은 어디쯤 가고 있을까
이루지 못했던 사랑이지만 생각나는 사람 
나처럼 아련한 생각할까

무엇이 급해 먼저 간 내 반쪽에게

못다한 이야기를 보내고 싶지 않으세요 

그래도 편지를 쓰는 시간 만큼은 자신이 행복하다
그리고 마음이 한결 편하다


그 사람은 어디쯤 가고 있을까?

그렇게 헤어지고 돌아보지 않고 떠났던 사람

내곁은 떠냐야 했던 이유가 뭘까?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 그 이유가 궁금한 건 

아마 나이 탓이겠지

부치지 못한 편지를 쓰고 있지만

혹시 답장을 기다려 본 적 있나요

그래서 부치지못한 편지는

매일같이 되 돌아와서 내 마음을 읽어주고

또한 가슴에 묻고 간다   


1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