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감성편지

얼굴엔 아주 작은 여드름이 서너개 있었다

시인김남식 2008. 7. 25. 19:16

그녀는 조금 작은키에 단발머리 그리고 얼굴엔

아주 작은 여드름이 서너개 있었다

언제나 미소가 가득하다 목소리가 좀 작다

작은 입으로 조분조분한 말을 한다

아니 조용한 성격이였다

社內 신용협동 조합에서 경리 일을 하고있다

동그란 얼굴이 참 귀였다

시집 못갈까 봐서 여드름 때문에 무지 걱정을 한다

어쩌다 신협에 가면 반갑게 인사를 하고

책상 서럽에서 무언가 먹을 것을 얼른 꺼내주고

그리고 그걸 먹는 동안에 주전자를 올려놓고 물을 끓인다

그리고 이런저런 이야기 하다가 커피물이 끓으면 커피를 타서 내게 준다

덥석 손을 잡을라치면 소스라게 놀란다

손이 얼마나 이쁜가 보려한다고 했더니 실컨보세요 하며 손을 내민다

남자들은 여자의 손만 보면 그냥 잡고 싶어는 습관 그래서 문제이다 

지금 같으면 성폭력이라 하겠지만 당시는 다들 이해를 하며 웃으며 순간을 넘겼다

성폭력이란 상대가 싫어 하는데 억지로 강요하는 것이다  

내 사무실과 신협은 각기 다른곳에 있어서 특별히 시간을 내야 한다

신협은 별도의 법인으로 사원들에 복지를 담당하는 곳이다

구내매점과 저축을 담당하는 곳이다

신협에 가는 일은 순전히 그녀를 만나기 위해서 이다 

자주 가는 편은 아니고 일주일에 한 두번은 찾아간다

그녀의 집은 시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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