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가요칼럼

삼팔선의 봄 최갑석

시인김남식 2013. 6. 15. 15:15

 

삼팔선의 봄

 

.

 

언제나 들으면 가슴이 뭉쿨한 노래이다

분단의 아픔을 노래로 아주 잘 표현한 노래로써 6.25 전쟁 초기 발표한 가요이다.

여화파란 하늘 흰구름은 남과 북을 오가고 빨간 고추잠자리는 철조망을 맴돌건 만

삼팔선의 봄은 왜 오지 않는가? 

포화에 그을린 나무 거름되고 새싹 이제 아름드리 되어 울창하건 만 

전쟁터의 어린아이 젊은이 되어 지금 이곳에 서 있건 만

삼팔선의 봄은 왜 오지 않는가?

 

삼팔선의 봄  김석민작사 박춘석작곡 최갑석노래


   눈녹인 산골짝에 꽃이 피누나 철조망은 녹슬고 총칼은 빛나
   세월을 한탄하랴 삼팔선의 봄 싸워서 공을 세워 대장도 싫소
   이등병 목숨바쳐 고향찾으리
  
   눈녹인 산골짝에 꽃이 피는데 설한에 젖은 마음 풀릴 길 없고
   꽃피면 더욱 슬퍼 삼팔선의 봄 죽음에 시달리는 북녘 내고향
   그 동포 웃는 얼굴 보고 싶구나
   

生前 인터뷰 영상에서 박춘석 선생은, '돌아가신 후 한 노래를 골라

비석에 새기고 싶다면 무슨 곡을 선택하겠느냐"는 질문에

"'삼팔선의 봄'을 휴전선 근방에 세웠으면 한다"고 했다. 
 '삼팔선의 봄'은 격조 높은 감수성과 깊은 애국심이 不滅(불멸)의 노래로 승화된 경우이다. 
  
"꽃피면 더욱 슬퍼 삼팔선의 봄"이란 대목이 가슴을 친다. 꽃이 피면 즐거워야 하는데

屍山血海(시산혈해)의 격전지인 삼팔선에선 그런 感傷(감상)을 허용하지 않는다.

 "죽음에 시달리는 북녘 내 고향/그 동포 웃는 얼굴 보고 싶구나"는

아직 이뤄지지 않은 꿈이다.



 

최갑석(1937년생)은 전북 임실 출생으로 미국으로 이민을 갔으며 한국 나오면 방송에 잘 출연한다.  






'칼럼 > 가요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니의 연가 임청화  (0) 2013.06.28
전우가 남긴 그한마디 허성희   (0) 2013.06.25
동숙의노래 문주란  (0) 2013.05.12
소양강 처녀 김태희  (0) 2013.02.23
단장의 미아리고개 이해연  (0) 2013.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