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가슴앓이 솔새김남식
가을이 깊어 갈수록 떨어지는
낙엽처럼 내 마음은 텅 비어오기 시작한다.
내 가슴에 구멍이라도 뚫린 듯 허허로운 바람이 불어오고
아침이면 늘 최선을 다하고자 마음먹고 생활에 임하지만
언제나 아쉬움과 미련 그리고 후회가 가득히 쌓아있다
세월의 흐름이 화살 같다고 하더니만
어느새 얇아진 몇 장의 달력을 바라보며
지나간 시간이 주고 간 내 자신에 의미를 생각해본다.
나만의 시간을 찾고자 함에 있어서 한계가 이른 것 같은 생각이다
가을 산의 정취도 서럽게 옷을 벗는 뒷모습까지 우리는 바라 보아야한다.
세상의 모든 고독을 혼자 안은 듯이 무언가
내 자신이 자꾸만 예민해지기 시작하고 이런 게 가을타는 것일까?
아니면 가는 세월을 아쉬워하는 걸까?
어쩜 가슴이 비어 있다는 것은 내가 살아있다는 것이기도 하지만
일각이 여삼추인 삶이 의미 없이 지나서 일까?
아니면 그 만큼 삶에 대한 집착이 크기 때문일까?
뭔가 열심히 하는 것 같았는데 원인모를 형용 할 수 없는
그 어떤 것들이 내 가슴을 짓누르고 있다.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었음은 아니고 그냥 울적한 마음뿐이다.
딱히 누군가에게 술 한 잔 하자고 전화하기엔 좀 멋쩍은 나이가 아닌가?
그렇다고 늦은 저녁 길가 포장마차에서 독수공방 할 수는 없는 일
살아가는 일이 뜻대로 되지 않는 친구의 삶까지도 차갑게 느껴지는데
그냥 사는 게 재미없는 이 가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
내 심장 속으로 깊이 가슴앓이가 여울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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