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서/마음공부

가을의 가슴앓이

시인김남식 2012. 11. 18. 19:59

     

    가을의 가슴앓이   솔새김남식


    가을이 깊어 갈수록 떨어지는

    낙엽처럼 내 마음은 텅 비어오기 시작한다.

    내 가슴에 구멍이라도 뚫린 듯 허허로운 바람이 불어오고

    아침이면 늘 최선을 다하고자 마음먹고 생활에 임하지만

    언제나 아쉬움과 미련 그리고 후회가 가득히 쌓아있다

    세월의 흐름이 화살 같다고 하더니만

    어느새 얇아진 몇 장의 달력을 바라보며

    지나간 시간이 주고 간 내 자신에 의미를 생각해본다.

    나만의 시간을 찾고자 함에 있어서 한계가 이른 것 같은 생각이다


    가을 산의 정취도 서럽게 옷을 벗는 뒷모습까지 우리는 바라 보아야한다.

    세상의 모든 고독을 혼자 안은 듯이 무언가

    내 자신이 자꾸만 예민해지기 시작하고 이런 게 가을타는 것일까?

    아니면 가는 세월을 아쉬워하는 걸까?

    어쩜 가슴이 비어 있다는 것은 내가 살아있다는 것이기도 하지만

    일각이 여삼추인 삶이 의미 없이 지나서 일까?

    아니면 그 만큼 삶에 대한 집착이 크기 때문일까?

    뭔가 열심히 하는 것 같았는데 원인모를 형용 할 수 없는

    그 어떤 것들이 내 가슴을 짓누르고 있다.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었음은 아니고 그냥 울적한 마음뿐이다.

    딱히 누군가에게 술 한 잔 하자고 전화하기엔 좀 멋쩍은 나이가 아닌가?

    그렇다고 늦은 저녁 길가 포장마차에서 독수공방 할 수는 없는 일

    살아가는 일이 뜻대로 되지 않는 친구의 삶까지도 차갑게 느껴지는데

    그냥 사는 게 재미없는 이 가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

    내 심장 속으로 깊이 가슴앓이가 여울지고 있다.


     


'필서 > 마음공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억  (0) 2012.12.11
꽃차 한잔  (0) 2012.12.06
앙칼진 여자   (0) 2012.10.16
선행은 꽃향기처럼.....  (0) 2012.10.11
꿈을 갖고 사세요   (0) 2012.0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