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 고향이 아닌곳 어디있으랴
Poemisiand (시섬) 의 3 번째 시집
발행 2006년 12월6일
서문 / 박건호
고향은 신의 선택이다
고향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이 누가 있으랴.
꿈 속에서도 잊을 수 없는 그 곳, 우연히 흙 속에서 발견한 사금파리 하나에도 추억이 떠올라 숱한 감격으로 울렁거리게 하는 것이 고향이다.
고향은 어느 누구도 자신이 선택하지 못한다. 태어나면서부터 그렇게 운명되어졌으니 신의 선택이라고 해야 옳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고향을 그리워하는 것은??우리가 거역할 수 없는 거역할 수 없는 본능인 것이다.?
옛날 부터 많은 시인들은 고향을 노래했고 말년에 그렇게 정착하신 분들도 많다.
그들이 아니더라도 대부분 시인들의 시심은 자신들이 태어나 어린시절을 보낸 고향의 산이라던가, 바다라던가,
시냇가라던가, 넓은 들판이라던가, 아니면 고향집 툇마루에서 키웠을 것이다.
시인 김광섭 선생은 “이사”라는 시에서 “일생 일대 중에 가장 완벽한 시절은 어린시절 밖에는 없다”라고 노래했다.?
나는 마음에 메말라진다고 느낄 때는 고향의 하늘을 생각한다.
그 시절의 하늘은 참으로 경이로웠다. 별들이 잔치를 하는 여름 밤이 아니더라도 하늘은 내게 많은 詩心을 일깨워 주었다.
네 살이나 다섯 살이었을 것이다.
하늘의 푸르름이 물들어 올 것 같은 맑은 날이었다. 나는 논둑길을 걸어가다가 하늘에 사람들이 걸어가는 것을 보았다.
개울건너 장재에서부터 시작된 갈마귀 같은 긴 행렬은 하늘 복판으로 한 명씩 걸어 들어갔다.
나는 문득 개울건너 육민관중학교 학생들이 하늘로 원족(소풍)을 간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나도 빨리 중학생이 되어 하늘을 구경하고 싶었다.
하늘의 궁전에 사는 사람들은 목에다 벨트를 매고 다닌다는 생각도 했고, 거꾸로 걸어 다닐 것이라는 생각도 했다.
그 모든 상상력과 시심은 고향에서 시작되었으니 운명적으로 나는 시인이 될 수 밖에 없었던 것 같다.
시인 정지용 선생의 고향 옥천에 가면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의 환상은 깨지고 만다.
그러나 그의 고향은 "향수"라는 작품 속에서 완벽하게 살아 있다.
우리를 낳고 우리를 키운 고향은 특별히 아름다운 곳이 아니어도 좋다. 금강산이 아니어도 좋고 알프스가 아니어도 좋다.
자연은 사람이 있어야 아름다워지고 비로소 사랑의 땅이 될 수 있다.
우리의 생명이 맨먼저 시작되는 곳, 그래서 추억이 생기고 그리움이 흘러 아무리 척박한 곳이라도
훈훈한 생명의 땅이 되는 그 곳을 우리는 고향이라고 한다.
나는 우리의 "시섬(Poemisland)"이 그런 곳이기를 희망한다.
시인들의 자유와 사상과 느낌들이 한점의 굴절없이 세상을 향해 날아가는 곳,
시를 잘쓴다고 권력이 아니며 아니 듯 시를 못쓴다고 죄는 것이 아니다.
시섬이라는 가상적 공간에 우리는 정신적 고향을 만들어 시를 사랑한다는 이유만으로 한 식구가 되었다.
여기에서 솟아나는 것들은 모두가 무공해다. 사랑도 그리움도 오염되지 않은 그대로다.
그래서 시섬은 "미라보 다리"가 될 수도 있고 "이니스프리의 호수섬"이 될 수도 있다.
우리는 시섬을 시의 고향이라고 하자.
2007년을 바라보며 박 건 호
초대시인 ---------------
박재능 - 새벽이 밝아오면 / 분바르고 삭발하고
김지향 - 하늘궁전 / 들판의 걸려있는 그림 한장
김대규 - 사랑의 4원고 / 사랑 잠언 2
마광수 - 늙어서의 슬픔도 동정을 받을까 / 출발
김순진 - 꽃밭에 앉아서 / 종이꽃
차례
1부 눈에서 흘러나온 시 -------------
윤고영 - 나의 아내 / 시인론 / 의자론 / 문학기행 / 결심
신지혜 - 인사를 해야겠다 / 사이렌 / 나는 날았다 / 머쉰 벤츠 / 안개타운
윤용기 - 공방 / 허수아비 / 가로등 / 시인의 골방 / 광야의 꿈
박자경 - 亂視 / 드라이플라워 / 내 몸은 언제나 on LINE / 저 잎처럼 물들고 싶다 / 청사포를 찾아서
김수인 - 붉은 백로의 슬픔 / 장마 / 사랑하는 아들아 / 불나방 / 感慕
이성애 - 술마시는 날 / 슬픔에게 / 차를 마시며 / 봄날에 / 클릭
김종웅 - 수련 꽃피다 / 자작나무 숲을 거닐다, 천마도장니 / 침묵 / 아내의 쟁반
장은수 - 홍수야 / 고추의 계절 / 바람아 / 산목련 / 황톡길에서
조경선 - 12월, 망년 / 아주 특별한 점심 / 아리랑과 카메라타 / 반단이 속의 길 / 소울 뮤직??
2부 가슴에서 피어난 시 ----------------------
문태성 - 징검다리 / 아궁지 / 장작 낭구 / 심지 / 돌담
전경애 - 라일락 / 비너스의 장미 / 난초꽃 피어나네 / 옛 찻집 / 노병의 노래
김진원 - 그림자 / 님의 노래 들을 수 있다면 / 풀잎사랑 / 넋 / 변성
한선향 - 염불소리 / 고향으로 가는 길 / 그대의 색을 탐하고 싶다??/ 몽골의 초원 / 뜸부기가 운다
유정 - 오, 나의 제우스여 , 그대 오시려나 / 영월동화 / 사랑 1 / 월요일 아침
주현중 - 폭포 / 외도 / 달은 지는데 / 구름 / 침묵
김묘숙 - 석공 / 분단의 끝 머리에서 / 봄비 / 세월 / 메아리
이영휴 - 밤기차 / 잦작나무 숲에서 / 그 나라에 가고 싶다 / 황무지 / 설봉산 갈참나무
강수녹 - 가을 녹크 / 장미여! / 가을의 기도 / 왕방산 / 마니산 하키
3부 물에서 건져올린 시 -------------------------
이성헌 - 동백꽃 사랑 / 죽음같은 사랑 / 넝쿨장미 / 강건너 있는 그대 / 그대 날 아직도 사랑하고 있나요
이윤정 - 가을바다 / 가을장미 / 가을대나무 / 가을 / 경을 치는 세월
신재미 - 그대의 손을 빌려주오 / 우리의 가슴에는 / 스위스 융플라우 전상에서 / 몰랐습니다 / 시집 한권
안숙영 - 검은여 / 님 그리움 / 불꽃 / 그 새는 / 독설 /
김남식 - 마지막 단풍 / 달빛 푸념 / 가을 하늘 / 마을 / 그리워서
한경숙 - 감꽃 향기 / 선물 / 내 고향의 바람 / 그냥 웃어버릴까요 / 결국 내가 울고 있는 것이다
자운영 - 어머니 속성은 눈물 / 밤송이에 찔려 / 과꽃이 피었습니다 / ㅈ도 아닌 것이 / 민생고야 민생고야
김초록 - 그네 / 젖떼기 사랑 / 풍선 / 겨울 바다 / 종이와 펜
김경숙 - 너는 떠 있는 별이다 / 사랑의 노래 / 펄럭이고 싶은 허물 / 보름달 / 상상화 피면
4부 바람이 놓고 간 시 -------------------------
김운향 - 항아리, 9월의 왈츠, 풍경, 復棋 / 강
허미경 - 가을맞이 / 나는 네가 너무 좋아 / 외로움에 입맞추고 그리움에 안겨 / 가을 교향곡 / 이 여인
이수홍 - 희망의 부활 / 어느 포구에서 / 봄비 / 내일을 꿈꾼다 / 불꽃이 되고 싶어
한해숙 - 처용암 / 음모 / 하얀 낮달 / 無念의 오후 / 널 두고서
정소진 - 인체자연발화 / 못난 인생 / 불가사의 / 비오는 날의 연서 / 부부의 연민
최양현 - 겨울바다 / 너와 나 / 제부도의 하루 / 무게없는 마음의 가방 / 인생
안백영 - 그리움이 내린다 / 네가 보고싶어 / 사랑을 물드인다 / 빗물 그리고 눈물 /여름의 끝자락
박건호 - 降書 / 종이 호랑이 / 우리의 사랑은 거기 떠 있다 / 사랑바이러스 /당신은 어디에 있습니까
김종웅시인.장재남가수.김남식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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