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모란시장
허브다섯메를 들리고 가만히 생각해 보니 오늘이 9일이니 모란장이 서는 날이다.
전철도 같은 8호선을 타고 가면 되니 가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다.
예전에 그곳에서 셀룸도 사오고 여러 가지 화초를 샀던 기억이 난다.
거기서 갈치도 샀는데 싸고 맛도 좋았다.
하여간 모란장은 서울 인근에서는 가장 큰 민속장이다.
전철에서 내려서 걸어가는 길에도 노점상과 사러가는 사람, 장사하는 사람으로 복잡하다.
모란장이 서는 곳은 평일에는 주차장으로 사용된다고 하는데 모란장 가기 바로 전에는 철물점 같은 것이 있어 낫과 간단한 농기구를 팔기도 한다.
모란장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것은 화훼를 파는 곳이다.
겨울임에도 여러 가지 꽃을 팔고 있었다.
주로 온시디움, 호접란 등 난초종류가 많았고 산세베리아, 금전수, 안수리움, 시클라멘이 먼저 눈에 보였다.
바이올렛은 보라색, 흰색에 보라색무늬, 분홍색 등 다양한 색깔이 있었다.
흰색, 붉은 색, 노란색, 분홍색의 칼란코에가 있었고 산호수, 애성도 눈에 띠었다.
선인장 종류도 많았는데 비모란과 여러 종류가 있었으며 포르투라세아, 사랑초도 있었다.
한쪽에는 각종 화분류도 있었고 화훼 다음에는 잡곡, 약초, 의류, 신발, 잡화, 생선, 야채가 있었고 여러 종류의 음식도 팔고 있었다.
시장에 들어가는 쪽 한쪽 줄에는 개, 닭 같은 가금류도 팔았는데 꿩도 7,8마리를 메달아 놓기도 했다.
얼마전 뉴스에서 성남 모란시장을 재개발한다고 하는 것을 들었는데 실제 와보니 들어가는 쪽 반대쪽에는 재개발을 반대하는 시장 상인들의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생계대책 보장하라 이런 종류의 내용들이었다.
어떤 한분은 새 잡는 그물을 이리 저리 다니면서 팔고 있었는데 사진을 찍을려고 하자 화를 막 내서 사진 찍는 것은 실패했다.
언제 철거되는 지는 몰라도 철거된다는 아쉬운 느낌이 든다.
삶이 힘들거나 삶에 회의가 느껴질 때 이곳에 오면 강력한 삶의 의욕이 솟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열심히 살기 위해 노력하는 분들 추위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자리를 지키고 있다.
우리 사회를 건전하게 유지하는 숨은 일꾼들이 모란시장에서 일하는 분인 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