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길목에서
솔새김남식
상쾌하게 불어오는 바람이
고운 향기처럼 흐르며
창가에 귀뚜라미 노랫소리
은은히 들려오면
그 향기 가득 담아내어
따끈한 차 한 잔이 그리워라.
드넓은 억새 밭
아름다운 한 폭에 그림
들국화 한들거리고
고추잠자리가 날아들 때면
그대 마음 살며시 찾아오는
기다리는 마음으로
가을은 한없이 풍요로운 것
.
쪽빛 하늘 저 멀리로
날아가는 철새
한잎 두잎 떨어지는 낙엽에
가을은 깊어만 가고
달그림자 창가에 드리우면
그대의 따뜻한 사랑이 그리워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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