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을 줍고 싶다 솔새김남식
사랑이 아니어도 좋다
그냥 하루가 즐거울 수 있다면
말없이 웃음 지으며 작은 그리움으로
그저 바라만 봐도 좋을 것 같다
고목이 봄이 되면 나이테를 덧 쉬우듯이
이마에 늘어난 주름살 때문에
늙어가는 모습은 미워지지만
그래도 가슴은 설렘으로 남고 싶다
그리움은 안개 같아서 언제 그랬냐는 듯
강물처럼 유유히 흐르고
이게 아니야 하고 매번 부정 하면서도
다가서는 그리움은
못내 아쉬워서 심장을 도려내고 있다
나이테처럼 늘어만 가는 그리움때문에
그 숫한 세월이 너무 야속하여
누군가 내 이야기를 들어 줄 사람 있다면
가슴을 열고 다가서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