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제2 詩冊

등산

시인김남식 2019. 8. 8. 11:44

등산                    김남식


몸이 지루함을 느낄 때쯤에는

허기진 뱃속을 채우려

주말이면 산객(山客)들은

산속을 헤매며 자연과 대화를 한다.

 

부지런히 정상에 오르면

세상을 얻은 듯

가슴 벅차서

기분이 날아갈 것 같다.

 

세상사 힘들다 하여도

산에 오르는 것만큼 고난 있으랴

힘들면 쉬었다가 오르고

가는 길이 험하면 돌아서 가고

어느덧 정상을 밟아 낸다.

 

등산은 올라간 만큼 다시

내려와야 하는

출발에서 하산까지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 자기와의 싸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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