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웃음행복

화백과 불백

시인김남식 2018. 11. 29. 11:01

마포불백     솔새김남식

 

지난주 오랫만에 백수(白秀) 여섯명이 모여서 북한산을 등산하고 
상가유원지에 내려와서 거나하게 회포를 나누었다.

칠순을 막 넘겼지만 한 때는 잘 나가던 뺀질한 사람들이었다     

이제는 오로지 통장에 남아 있는 돈 뿐이라며  

그래서 노후가 보장된 화백들이라서 술상은 늘 풍성하였다
다만 걱정은 이제 부터 건강이 문제일 뿐이라고 한 마디씩 하게 되었다 .  



그런데 백수를 크게 화백과 불백으로 나누는데

결국 이날 술자리는 두 곳으로 나뉘어서 진행이 되었다

화백은 경제적 여유가 있는 화려한 백수이고
불백은 용돈도 없고 갈 곳도 없거나 또는 의지 할 곳이 없는 불쌍한 백수이다

그래서 뒷 마무리는 늘 화백의 몫이었다

불백이 항상 미안해 하자 화백이 한마디 던진다

"우린 같은 죽마고우 친구가 아닌가"  



회식이 거의 끝나게 되는 순간 누군가 술잔을 들고 크게 외치었다.
'마포불백' 되지 말자고  건배사를 대신했다
여기서 마포불백이란 마누라도 포기한 불쌍한 백수란다.
그렇치만 용기를 갖고 내가 다시 건배사를 외첬다
어쩌꺼나 우쩌거나 그저 우리는 '마포갈비'는 돼지 말자고 하였다
마포갈비는  마누라도 포기한 갈데없는 정말 비참한 백수
그래서 거리를 배회하는 불쌍한 거지꼴 신세는 되지 말자고 또 한 잔을 기우렸다

이번 송년회는 거나하게 기울이기 보다는 건강에 좋고 몸에 좋은 것으로 하자고 결의하였다


- > 송년회라고 술 많이 마시지 마세요 solsae k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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