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제2 詩冊

겨울밤

시인김남식 2010. 12. 6. 18:32

겨 울 밤       솔새김남식


찬바람이 일렁이는 밤
하현 조각달은
감나무 가지 위에서
얼어 붙었다


고요한 정적 감싸 주는
어둠 속에서
뜨락을 지키던 멍멍이
꿈에서 깨어난듯
먼 산을 향해 짖어댄다


부엉이 울음 소리에
마음 설레고
호젓한 베갯머리에서
내 꿈은 드높은데
수수깡 울타리에서
창문의 달빛이 사그러진다


홰치는 닭울음 소리가
단잠을 깨우고
사랑채에서
소죽 끓이는 소리에
하루가 밝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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