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제2 詩冊

그녀는

시인김남식 2011. 10. 27. 20:52

그녀는         솔새김남식


그녀는 오십하고도 한두 살

더 먹었다

또 가을 이란다

그녀는 한 해 두 해 쌓여가는 숫자를

거부하려고 한다

그럴수록 마음에 나이는 자꾸만

어려지기도 하고

.

그녀는 늙지 않으려고 무척 애를 쓴다

될 수 있으면 젊게 산다고

옷차림으로

헤어스타일로

말투로

성격으로

딱 좋다

더 이상은 싫다

 

나이가 지천을 넘겨도

언제나 마흔 아홉 불혹의 나이다

이제 더 이상 늙는 게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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