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제2 詩冊

고별 告別

시인김남식 2017. 11. 15. 19:25

고별(告別)   솔새김남식


나뭇가지에 매달린 나뭇잎이

삭풍에 떨어지면 어쩌나 

애처롬게 바라 보던 어느 날

가을이 문을 닫았다

그리고 한 해가 저물어 갔다


모든 것들은 순식간에 사라진다

세월도 가고 인생도 떠나고

남은 것은 허무일 뿐이다 

모든 만물이 생겨나고 

그리고 소멸하는 그 본질은 무엇인가

생각해 보면 참으로 오묘할 뿐이다 


다시 또 한 해를 보내며

사색에 잠기는 일 

자신을 지키기 위한

인생의 몸부림이 아닐까

또한 나뭇잎이 떨어지는 것

새로운 삶을 이어가기 위한 생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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