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웃음행복

세상에 믿을놈 하나 없네

시인김남식 2016. 12. 22. 10:46

세상에 믿을놈 하나 없네


어느날 아버지와 아들이 목욕탕에 갔다.

“시원하구나. 너도 들어오너라.”

탕에 들어가며 아버지가 말했다.

아들이 막상 들어가 보니 너무나 뜨거워 있을 수가 없어서

후다닥 뛰쳐 나오며 중얼거렸다.

“세상에 원 믿을 놈 하나도 없네.”

이 말을 들은 아버지는 화가 머리끝까지 났지만 참고 왔다.

목욕을 하고 나니 배가 출출해졌다.


겨울의 별미 따땃한 호떡 그래서 세개를 샀다.

아버지는 호떡을 두 개 먹고 아들에게는 하나만 주었다.

사준 것을 생색내며 아버지가 말을 했다.

“이제 배부르지?”

아들이 대답을 했다.

“하나 먹은 놈 배부르면, 두 개 먹은 놈은 배 터지겠네!”

그러자 도저히 참을 수 없었던 아버지가 집에 오던 길에 아들에게 뭇매를 때렸다.

그런데 그 아들 얻어 맞으면서까지 아버지에게 대들었다.

“그래 죽여라, 죽여. 네 새끼 죽지, 내 새끼 죽나!”

감당이 안 되는 아들이었다.


자기 힘으로는 이젠 어쩔수 없으니 부인에게 맡길 생각이었다.

부엌에 있던 아내에게 남편이 기가 막힌듯이 말했다.

“나 이제 저 녀석하고 목욕탕 안 가! 다음 부터는 당신이 좀 데리고 가.”

그리고 아이에게도 말했다.

“너 이제 부터 엄마하고 목욕 가!”

그 말을 들은 아이의 대답이 걸작이었다.
“난 엄마하고 안 가요. 목욕탕이 얼마나 미끄러운데 넘어져도 잡을데도 없잖아요!”

그리고 또 말을 이었다.

“내 친구는 엄마하고 갔다가 넘어져서 뇌진탕에 걸렸어요.”

정말 감당이 안 되는 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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