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서/한줄낙서

먹먹한 가슴

시인김남식 2016. 12. 10. 10:41


먹먹한 가슴  솔새김남식



요며칠간 부지런히 쫓아다닌 보람도 없이 탄핵이 가결 됐다는 소식에 

추운 강바람속 그 자리에서 맥이 탁 풀렸다

그리고 터덜 거리며 집으로 오는 길 광화문에서는 환영 집회를 열고 있다

집에 돌아와 그간 안 보던 종편을 보니 패널들은 신나듯 이야기하고 

가결됐다는 자막을 보니 이유를 알수 없는 허허로움이 밀려온다

가결을 바랬던 사람들은 잘 했다고 다음 차순을 머리속에 그리고 있다


대통령을 쫓아낸다는 게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모르는 국회

남은 임기 그 일년을 못 기다리고 국가의 기능을 정지 시킨 것

그들은 정말 아무렇지도 않은지 알고 싶다.

주변 정세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아랑곳 않고

오직 대통령 쫓아 내는 데만 몰두하고 사람들

보톡스 주사에서 장충 초등학교 통신표까지 들먹이는

못된 언론풀레이로 시작된 이번 사건은 탄핵 절차까지 갔지만

TV만 틀면 온종일 떠들던 그 수많은 의혹 진실은 아직 오리무중



노무현에 이어 탄핵이 두번 있었다는 것은 우리에겐 창피한 일이다

선거관리위원회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선거 중립을 위반했고

또한 방송에 나와 기업의 사장에게 자기 형은 탓하지 않고 

뇌물을 주었다고 공개적인 모욕을 주어 스스로 목숨을 끊게 했다. 

그리고 어리석은 박근혜는 주변인에게 이용 당한 잘못은 있었지만

그런식의 공개적이고 노골적인 法무시나 친인척 감싸기는 하지 않았다.

국민들에게 걱정끼치고 웃음거리는 될지언정 죄질이 나쁜 것은 아니다.


이번 탄핵안 사유를 보면 최순실의 국정농단(헌법위반)과

대기업을 상대로 미르·K스포츠 제단에 대한 출연을 요구한 것(법률위반)

세월호 참사 당시 직무유기'가 포함되어 있으나 이것은 순전히 억지이다

따지고 보면 대기업에 손벌려 재단 만들면서 주변인에게 이권을 챙겨줬다는 것

액면 그대로 받아 들인다하여도 지난 정권에 비하면 새발에 피다

살아오면서 풍요롭게 살지는 못했지만 지금의 내 생활이 결코 궁핍하지는 않다

인생이란게 얼마나 오묘하고 얼마나 무섭고 오색 빛깔을 내는 네온싸인 같은

윗동네 생활은 진정 내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지는 24시간이라는 세월이 있다는 것이다.


 


사실 탄핵 부결 되어도 가결 되어도 만만치않아 사실 모두 불안했다

내일부터 헌재앞에서 햇불시위를 하지 않는다면 참 다행이다 

이번 사건을 거울삼아 유종에 미를 거둔다면 더할나위가 없겠지만

만약 나쁜 방향으로 흘러 간다면 대한민국은 수렁에 빠질것이다

그간 내가 왜 서울역과 여의도에 갔을까?

언론풀레이 하지말고 잘못이 있다면 법 절처에 의해서 해야한다는 것

박근혜가 이뻐서 간 것은 결코 아니다


아무 연관도 없는 난 그냥 오늘은 먹먹한 가슴만이 아파온다

왜 내가 먹먹한 가슴앓이를 하는지 이유는 잘 모르겠다.

그러나 그냥 허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인간들에 한없는 과욕과 무지함에 서러움만이 가슴을 에리게 하고

이런일이 벌어 지도록 만든 인간들의 虛慾에 그져 먹먹한 가슴앓이라는 말이다
마치 냄새나는 배설물에 달겨든 똥파리를 잡아 버리면 얼마 안가서

또 다시 달겨드는 인간들이 대한민국에 있는 한 끝이 없다는 것이다

선군정치를 하는 참 좋은 사람을 찾기에는 정말 어려운 세상이 되어버린것 같다

이제 절망에서 살아남는 방법은 서릿발 같은 냉정과 이성을 유지하는 것

막갈리 한 잔하며 마음을 추수리고 그냥 지부지처를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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