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포토에세이

덕수궁 돌담길

시인김남식 2014. 10. 29. 08:59

추억의 덕수궁 돌담길                                  솔새 김남식

 

덕수궁 돌담길 지금은 정동길로 부른다

시청앞에서 광화문으로 나가던지 아니면 서대문으로 나가던지 두갈래 길이 있다

7080 세대들에게는 장충단과 남산 그리고 덕수궁이 단골 데이트 장소였던 시절이 있었다

특히 덕수궁의 대한문 앞은 연인들이 만나는 장소로 손색이 없는 좋은 약속 장소였다


정동길이라 불려지는 덕수궁 돌담길이 유명해진 것은 그 길 따라서 유명한 찻집이 있는 것도 아니였다
앉을 만한 의자와 쉼터도 없었고 거리에 상가도 없으며 아주 높다란 돌담만 있을뿐 볼 것이 전혀 없었다

다만 미 대사관저와 정동교회 그리고 가정 법원이 있었다.


이유는?? 이랬다  
데이트하러 덕수궁에 들어 가서 맘을 다 꼬셔 놓고 (쪼옥까지 하고...ㅋㅋㅋㅋ) 
정문을 나오면 자동차 소리에 분위기가 다 깨질까봐 노심초사하는 연인들이 걷는 데이트 코스였다.

담장길을 따라서 둘이서 걷는다  

자전거에서 파는 설탕 과자를 하나씩 사 들고 좀 궨찮은 곳에 자리를 잡고 앉아서 이야기 하기도 하고  

미술관을 관람하며 인격있고 고풍적인 멋을 자랑하며 여자를 환상으로 이끌던 그 시절의 남자들은 

비둘기에게 모이 주는 여자를 참 순진하고 착한 인상으로 매김하게 된다


옛 가정법원자리인 서울시립미술관


해마다 가을이 되면 시립미술관에서 길거리 전시회가 있다


지금은 사람이 걸을 수 있도록 길은 잘 꾸며저 있으며 차가 빨리 달리지 못 하도록

S자 도로로 만들어 젔다


그 분위기를 계속 살리고저 모든 연인들이 택한 길이 아마 한적한 덕수궁 돌담길이 아니였나 사료된다.

돌담길을 따라서 광화문 세문안 교회 앞까지 이여지는 길은 차도 그리 흔지 않았었다


덕수궁 데이트 코스는 만나지 얼마되지 않은 초년생 연인들이 주로 많이 다녔으며 특히 덕수궁을

들어 갈 때와 나올 때와 다른 점은 두사람이 팔 어깨를 하던가 아니면 손을 잡고 .... 


광화문 종로까지 걸어 나와서 국제극장이나 종로 아카데미 극장에서 청춘물 영화를 보는

정통 데이트 코스였다


낙엽을 밝으면 걷는 고풍적인 가을향은 연인들 마음을 사로 잡는데 좋은 분위기 였다

때로는 그날의 만남이 즐거운 자리였다면 경복궁까지 덤으로 데이트가 이여지기도 했었다


정동교회에서 광화문으로 나가는 길은 미대사관저 때문인지 차량 통행과 사람을 검색하는 경찰이 입구에

있어서 차는 다니지 않고 사람들도 거의 다니지를 않는다


여하튼 이 유명한 덕수궁 돌담길을 걷고 나면 연인들이 얼마가지 않아서 헤여진다는 소문도 있었다고 하는데...

그 당에 가정법원이 있어서 징크스가 아닐까 생각해 보지만 다만 진송남이 부른 덕수궁 돌담길 이라는

노래가사에서 와전된 것이 아닌가 생각하며 괴담일뿐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지금은 현대식 건물이 가득찬 이 거리를 거닐면 옛 흔적의 추억은 찾기 어렵지만 이문세의 노래 "

난 아직 모르잔아요" 를 작사 작곡한 이영훈님에 노래비가 있으며 옛 가정법원 자리에는

서울시립 미술관이 세워젔다


원래 정동길은 아관파천의 흔적인 러시아 공사관과 손탁 호텔터가 자리하고 있는 아픈 역사적인 장소이다

멀리 이화여고 교정이 보인다



지난주 찻아갔을 때도 시골에서 올라온 할머니들이 예식장에 왔다가 가는 길에 거리에 떨어진

은행을 줍는 모습만 눈에 뛰었을뿐 차량들 물결과 바삐 걸어가는 인파속에서 옛 추억과 낭만이라는 것은

찻아볼 수가 없었다

간간히 카메라에 거리 풍경을 담는 이들도 있었지만 ......

다시 못 올 아~~그리운 그 시절 이 풍경을 가슴속에 담아 봅니다



덕수궁 돌담길 정두수작사 한산도작곡진송남노래

 

비내리는 덕수궁 돌담장 길을 우산없이 혼자서 거니는 사람

무슨사연 있길래 혼자 거닐까 저토록 비를맞고 혼자 거닐까

밤비가 소리없이 내리는 밤에

 

밤도깊은 덕수궁 돌담장 길을 비를맞고 말없이 거니는 사람

옛날에는 두 사람 거닐던 길을 지금은 어이해서 혼자 거닐까

밤비가 하염없이 내리는 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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