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포토에세이

밤꽃이 필때면

시인김남식 2016. 6. 29. 20:40
밤꽃이 필때면........  솔새김남식



밤나무 잎은 다른 초목보다 늦게 5월 부터 피어 난다

밤나뭇 잎은 길쭉하고 타원형에 윤이 나며 끝이 뾰족하고 잎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밤꽃은 잎의 겨드랑이에서 길게 늘어진 미상꽃차례에 무리지어 피는데 길이는 대략 10cm 정도 이고

1개의 암꽃과 20여개의 수꽃이 무리지어 피는데 하나의 여왕꽃을 위해 20여개의 숫꽃이 피는 것이다


*미상꽃차례 [尾狀꽃次例]

수상꽃차례의 한 형태로 가늘고 긴 주축에 다수의 단성화가 밀집하여 달리고 마치 동물 꼬리처럼 아래로 늘어진 것

버드나무, 호두나무, 밤나무, 오리나무에서 볼 수 있다. 

 

세상에 모든 꽃들이 거의 다피고 질때가 지나는 6월초가 되면 山野로 후드러지게 피는데

차를 타고 야외로 가다가 어디선가 이상한 냄새가 나 잠시 차를 멈추고 돌아보면 분명히 밤나무가 무리지어 있다.


뻐꾸기가 속절없이 울어대는 유월의 밤은 홀로 지내기 너무 힘 들었기에 

밤꽃 향기가 여인을 가슴에 님을 그리며 님 향기를 가득하게 했다고 전하는 미물의 꽃이 밤꽃이다


밤꽃은 암꽃과 수꽃이 나뉘어 한 덩어리로 피는데 꽃과 모양이 다른 꽃과 달라도 너무 달라서 꽃이라고

볼 수가 없을 정도지만 밤꽃에서 얻은 꿀은 氣를 보해주고 알코올 산화를 돕고 소화기 계통에 좋다고 한다


이상 야릇하게 짙게 내 품는 밤꽃의 향기는 벌을 부르기 위한 숫 꽃의 향기로 

암꽃에 달린 어린 싹이 수정이 되는 합궁을 마치면 암수에서 밤 열매가 맺기 시작하면

자연의 섭리에 따라 암 수만 남기고 나머지 꽃들은 모두 힘없이 바람에 바닥에 떨어지게 된다.


그래서 밤나무 밑에는 떨어진 밤 꽃들이 마치 송충이 벌레처럼 보이기도 한다


열매를 맺힌 밤은 여간해서 밤이 익을 때 까지는 절대로 땅에 떨어지는 일이 거의 없다고 한다


특히 대부분의 씨앗들은 심어서 싹이 나면 씨앗은 없어지지만 밤의 경우는 싹이 나서

밤나무가 자라 자손의 열매를 맺기 까지는 절대로 밤이 썩지 않고 뿌리에 매 달려 있다고 한다.


그래서 조상과 후손간의 끊어지지 않는 인연을 뜻하며 한자로 밤은 '栗(율)'이고 

 '西서쪽의 木나무'라는 의미로 즉 밤나무는 저 세상 나무라고 하여 神主를 만들 때는 밤나무로 제작을 한다


숫꽃이 다 떨어진 뒤 알갱이가 찬 밤은 서서히 알밤으로 익어 갈수록 겉은 갈색 가시로 변모해 간다


제사때 밤은 대추 다음 으뜸으로 쓰이는데 대추는 씨가 하나라 왕을 상징하고


밤송이 안에 세개의 밤톨이 있으므로 하여 그래서 삼정승(三政丞)을 뜻한다.


그래서 결혼 폐백에 밤과 대추를 사용한다.


밤이 아주 예쁘게 아주 틈실하게 자기 주머니방에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네요 ㅎㅎㅎㅎㅎ / solsae k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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