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제1 詩冊

김남식 달빛틈새에 별하나 얹히고

시인김남식 2011. 5. 18. 10:31

김남식시집 달빛틈새에 별하나 얹히고

 

 

저녁 달빛이 어스름한 어느날 종로경찰서 강력계 수사반장 앞으로 익명을 요구한 시민의 제보가 들어 왔는데 ......

  

형사들이 경찰서에서 고스톱을 친다는 내용이었다.
'뭐라고? 부하 형사들이 경찰서 안에서 고스톱을 친다고?  이사람들이 지금 어느 때인데 이러구 있다니......'


최반장은 즉각 형사들을 불러놓고 물었다.
"경찰서 안에서 고스톱을 친다는 게 사실인가?"


아무도 말이 없자. 김 형사를 보고 말했다.
"김 형사! 솔직히 말해 경찰서에서 고스톱 쳤지 그렇다면 당신도 적페청산 대상이란 것을 모르나"


가톨릭 신자인 김 형사가 말했다.
"성모 마리아께 명세코  전 고스톱 치지 않았습니다  화투만 첫을뿐....."


이번엔 또 다른 김 형사를 보고 말했다.
"김 형사! 솔직히 말해 봐! 고스톱 쳤어? 안쳤어?"


불교 신자인 김 형사가 말했다..
"부처님께 명세코 치지 않았습니다. 저는 화투 그림만 보면 현기증이 ............"


이번엔 무교(無敎)인 조 형사에게 물었다.
"조 형사는 무교니까. 고스톱  쳤겠네?"


그러자 조 형사가 웃으며 말했다.
"종교가 없는 사람들은 다 노름꾼입니까? 그리고 어떻게 혼자서 고스톱을 칠 수가 있단 말입니까.

저는 밖에서 가끔 고스톱을 칠 때는 광을 팔아 재미를 보는데 어떻게 혼자서 광을 팔 수가 있단 말입니까?"  


순간 수사반장은 엉뚱한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광만 팔면은 돈을 딸수 있단 말에 집착하게 되었다.


그러더니 갑자기 부하 형사들에게 말했다.
"이봐! 고스톱 한 판치자고! 대신 나는 광만 팔겠다!  그리고 광은 선불이다. 알았지?"


형사들은 깜짝 놀랐다. 자신들을 적페청산이라며 수사대상에 넣겠다고 으름하더니 아니 이럴수가

또한고스톱을 치자는 것에도 놀랐지만 광만 팔아 먹겠다는 말에 더욱 놀랐다.
"뭐라고요? 반장님은 광만 팔아 먹겠다고요? 그건 고스톱 이론에 맞지않는 수칙입니다"


"이봐 딴소리 하지말고 고스톱에서는 광을 팔아야 돈을 딴다고 했지 나도 광을 팔아 돈을 따야겠어!

빨리 패나 돌리라고!"


거절도 할 수 없는 난감한 상황이었으며  더구나 광만 팔겠다는 말에 어이가 없었다.
'고스톱에 없는 법칙인데 이건 완전히 날 강도잖아'


그리하여 어쩔 수없이 고스톱을 치게 되었는데 수사반장은 광만 팔면서 부하들 돈을 챙기고 있었다.
"어! 또 광 들어 갔잖아"

수사반장은 손가락 다섯 개를 펴면서 말했다.
"이번엔 오광이다. 오늘 끝발이 서네! 다들 돈 내놔!"


"내일도 아침 부터 고스톱 치는 거야! 돈들 많이 준비해! 꽁짜는 없다. 알았지?"
퇴근하면서도 부하들을 쳐다보며 협박을 했다


"뭣들 하는 거야! 모포 깔고 한판 하자고!"
다음날도 출근하자 마자 형사들 모아놓고 다그치는 말에 돈을 뺏겨야 하는
형사들은 풀이 죽어 있었다.


날마다 계속되는 수사반장의 횡포에 참다 못한 조 형사가 마침내 상부에 보고 하였다.
"수사 반장님이 우리 형사들에게 고스톱을 강요하고 더구나 반장은 광만 팔아 먹어서 우린 깡통차게 되었습니다."


그리고는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당신이 오히려 적페라고...
'광 판 돈으로 콩밥이나 실컷 사 먹어 보시지'


그리하여 마침내 강력계 최불암 수사반장은 도박과 현금 갈취 혐의로 콩밥을 먹게 되었다

 

고스톱에서 光만 팔아 먹다가 명예를 실추한 수사반장은 결국 죄값을 치르고 나서야 후회를 했다고 한다

 

 

 

 

 

종각역 지하철에서 책을 팔고있는 솔새시인을 우연히 본 수사반장은 주먹을 불끈 쥐며 말했다. 

"책이 얼마나 안 팔리면 저렇게 지하철에서 구걸하는 솔새님이 불쌍하지도 않은가"

 

 

 

"고스톱 할 돈 있으면 시집 한 권씩 사주며 좋은글 쓰라고 격려 합시다"

오늘 퇴근 길 시집 한 권씩 사 들고 여러분은 집에 가라고 형사들에게 독촉다고 하는데....

 

 

그러나 형사들은 수사반장의 말을 듣지 않고 모두 그냥 집에 들어 갔다고 한다 

그 이유는 고스톱에서 이미 돈을 다 털렸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오늘도 솔새는 종각역 지하철에서 구걸하듯이 엎드려서 사람들에게 시집을 팔고 있다고 한다

 

 

 

김남식詩人 "달빛틈새에 별하나 얹히고" 시집이 나왔습니다

일반 시집 보다 분량이 많은 220 폐이지(150 詩數)

누구나 편하게 읽을 수 있는 감성적 시집으로

덧없이 흘러가는 인생과

지나간 사랑에 대한 아쉬움과

 

찬란하게 빛낼 자신의 미래를 기대 하신다면

김남식시인 시집을 권해 드립니다.

시인의 온 힘이 들어 간 것으로서

아낌없이 격려 해준다면 더욱 매진하겠습니다.

 

 

 

 

 

책값 12,000원(송료포함)

임금하시고 주소를 비밀댓글이나 메일로 보내 주셔야 책이 발송됩니다

 

은행 계좌 ;  우리은행 = 1002-701-930590

                신한은행 = 110-061-888253

                                                               

 

 

< 시집을 내면서..... >

 

시인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언어를 창조하는 사람으로 자연을 사랑하고

희로애락을 사랑하고 자신을 존경하는 사람이다.

누구나 그랬듯이 딱 시인이 되겠다는 생각은 아니했지만 책상머리에 앉으면

언제부터인가 두서없이 글 쓰는 습관이 있었다.

 

생각해보면 정신없이 달려온 세월이다.

사노라 잊었던 시절이 지나고 어느 날인가 부터 다시 글을 쓰기 시작 했고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보다는 살아오면서 보고 느낀 내 이야기를

해가 더 기울기 전에 흔적으로 남기고 싶었다.

어쭙잖은 부족한 글을 시집이라고 세상에 내 놓으니 참으로 부끄럽지만

아낌없이 격려를 해준다면 더욱 매진할 것이다.

                                                                          서울 백련산에서 김남식

 

<서문>

삶에서 묻어나오는 편린들을 파스텔 톤 색채로 은은하게 그려

 

김순진(문학평론가 ‧ 고려대 평생교육원 시창작강사)

김남식 시인이 드디어 시집을 낸다. 그것도 150여 편이 들어있는 매머드급 시집이다. 처음에는 왜 이렇게 많은 양의 시집을 펴내는 것일까 의구심이 들었다. 그러나 읽어보니 모두 가슴 아파 낳은 자식들이다. 하나하나 밤을 새우며, 여행을 하며, 사랑을 느끼며, 가을 숲을 거닐며 길어 올린 생명수 같은 시들이다. 시인에게 시란 길든 짧든, 현대시든 사랑시든, 그리고 작품성에 차이가 있더라도 어느 하나 간과할 수 없는 마음 숲을 이루는 풀꽃과 바위와 새들과 풀벌레와 잡목 같은 것들이다. 시가 올곧게 자란 소나무이어야만 할 필요는 없다. 아주 작은 개미지옥이거나 맹독성을 나나니벌일 수도 있고, 봄까치꽃처럼 아주 작은 꽃이거나 떨어지는 낙엽일 수도 있다.

그의 시들은 삶의 현장과 추억, 그리고 자연과 사랑의 마음을 채록한 글들이다. 때문에 그의 아기자기한 시편들은 모두 저마다의 개성과 의미를 지닌다. 때론 가슴 아리고, 때론 무릎을 치게 하며, 때론 빙그레 웃게 하는 시를 읽으며 행복한 마음이 들게 한다. 그래서 그의 시들은 결국 시집 전체에 깔린 ‘그는 천성이 고운 사람’이란 분위기로 드러나며 따스한 녹차의 연둣빛 색채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김남식 시인을 만난 것은 10여 년 전 ‘시섬’이라는 모임에서다. 작사가로 널리 알려진 박건호 시인(2007년 작고)이 운영하던 모임에서 김남식 시인을 만났다. 그때 본 김남식 시인은 바른 말을 잘하면서도 매사에 솔선수범하며 의자를 나르거나 현수막을 함께 거는 등, 허드렛일도 잘하는 의리파였다. 한번은 박건호 선생께서 필자의 고향인 이동에 가서 하루 놀다 오고 싶다는 말씀을 피력하셨다. 그래서 나는 몇 번씩 고향을 오르내리며 장소를 물색하고 준비를 했다. 그런데 정작 박건호 선생은 지병 때문에 포천에 오지 못하시고 그해 겨울에 하늘나라의 별이 되시었다. 그때 김남식 시인도 백운계곡에 오셨었는데 어찌나 일을 잘 도와주는지 나는 그의 매력에 푹 빠지고 말았다.

박건호 시인은 필자가 운영하는 <스토리문학>의 주간으로 활동하신 바 있는데 당시 그는 문하생 두 사람을 등단시켰다. 그 중 한 사람이 김남식 시인이다. 이후김남식 시인은 필자에게 더욱 돈독한 우정을 보내주었다. 공교롭게도 한 동네인 응암동에 거주하는 우리는 서로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돼주었었다. 최근 몇 년 동안 그는 필자가 운영하는 카페에서 열심히 활동해주었고, 그때마다 나오는 시 동인지, 수필동인지, 소설동인지에도 참여하는 등 왕성한 창작활동을 펴왔다.

그럼 잠시 시집 내부를 살펴보자.

제1부 <어느 봄날> 자연에 관한 시가 실려 있다. 자연을 바라보는 그의 눈은 지극히 긍정적이며 그윽하다. 자연의 이치에 순응하며 결코 엄숙하고 장대한 대자연 앞에서 호기부리지 않는다. 감사하며 자연의 일부가 된다.

제2부의 <아픈 척 하는 나>에서는 가정사에 관한 시편들을 모아놓고 있다. 아내에 관한 미안한 감정을 드러내고, 때론 어머니 말씀에 대한 연민을 사루비아 꽃잎처럼 붉게 쏟아놓는다. 「깻잎장아찌」며 「홍시」 등의 시에서 나타나듯이 그의 삶이 얼마나 진솔하고 겸허한지가 드러난다.

제3부 <바람이 불 때마다>에서는 삶에서 묻어나오는 편린들을 파스텔 톤 색채로 은은하게 그리고 있다. 자신이 다리를 조금 절게 된 사연과 시골 다방에 들어앉아 차를 마시던 추억, 자신의 나이를 되돌아보고, 스스로에게 불어오는 갖가지 바람을 슬기롭게 대처한다.

제4부 <시의 단상>은 공교롭게도 모두 두 자의 제목들로 이루어져 있다. 또한 ‘상처, 사랑, 고독, 기억, 미련, 망각, 마음, 약속, 유혹, 허무, 기대, 인연. 등과 같이 거의 모든 제목이 추상명사로 이루어져 있다. 추상명사로 시를 쓰기란 쉽지 않다. 추상명사를 가지고 제목을 붙이면 그 추상적 개념 주변에 기생하는 또 다른 추상적 사고들을 가져다 붙여 제목을 설명하는 수준으로 머물기 십상인데 그는 시에 이야기를 도입하기 때문에 어떤 추상이 오더라도 전혀 추상적이지 않다. 모두 그림이 그려지게 하는 출중한 창작력을 보여준다.

제5부 <못 잊는 게 아니라>에서는 사랑에 대한 감정을 표출해낸다. 환갑이 넘은 나이에 무슨 사랑타령이냐고 할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으나, 시인은 아직 젊다. 그는 아직도 애틋한 사랑의 마음을 가지고 산다. 단언컨대 시인에게 사랑의 마음을 빼놓고 시는 성립되지 않는다. 그래서일까, 그의 시편 속에서 사랑시를 읽게 되는 어쩌면 날마다 밥을 먹는 것처럼 자연스럽다. 감각적이면서도 전혀 추하지 않은 사랑시, 컬러 일기장에 들어있을 법한 시가 그의 사랑시이다.

제6부 <바람이어라>에서는 지금 김남식 시인의 감정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는 지금 쓸쓸히 떨어지고 있는 호젓한 가을 숲을 거닐고 있다. 그는 많이 외롭다. 그리고 힘이 든다. 특별한 직업도 없고 그렇다고 돈 나오는 구멍도 없다. 게다가 몸이 자꾸만 아프고, 자식들과 아내의 눈치도 보인다. 그것은 김남식 시인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60대 모두가 느끼는 감정이다.

제7부 <사랑은 더디 오는 것>에서는 지나간 사랑, 떠나온 사랑, 그리고 그 미련에 대한 한 인생의 고해성사 같은 이야기들이 누렇게 바랜 앨범을 들추면 ‘아 이때는 이랬었지’라고 머리를 끄덕이듯 다가온다. 워즈워드나 롱팰로우를 닮은 그의 시는 우리의 가슴을 따스하게 데워준다.

아마도 박건호 선생님께서 살아계셨다면 무척이나 기뻐하셨을 것 같다. 이 서문도 박건호 선생님께서 써주셨을 것 같다. 김남식 시인과의 연을 잇게 해준 박건호 선생님께도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이처럼 귀한 시집을 상재하는 김남식 시인에게 우리와 같은 박수를 보낸다.

지금 그는 외롭지만 좌절하지 않는다. 안으로부터 소용돌이쳐 올라오는 바람을 잠재우기 위해서 내 안에 있는 감정을 추스르며 그는 지금도 마음의 오지를 찾아 여행을 하고 있는 중이다.

 

 

- 차    례 -

자서
서문 | 김순진(문학평론가)

.

제1부 어느 봄날
어느 봄 날
꽃잎 속에 웃는 그대
봄편지 
능소화
들꽃 연가
꽃과 벌
꽃샘추위

사월의 향기
살며시 사라진 봄
집으로 오는 길
홍매화
코스모스
열대야熱帶夜
봄이 가는 소리
가을 시작
여름 오후
꽃의 언어
아카시아 향기
꽃은 피는데
싸리꽃

제2부 아픈 척 하는 나
꽃보다 예쁘던 그녀 
아픈 척 하는 나
행복幸福
가을 타는 여자
잠 못 이루고 있을 때
아기 엄마
똥고집
한번만 안아주세요
그녀에게 죄인이다
둥지
깻잎 장아찌
홍시
어머니 말씀
소중한 부부
지금 나는
매미
외출外出
바람난 아내
계절병

제3부 바람이 불 때마다
바람 불 때마다
가을 냄새
향기로운 사월
빗소리
중년의 나이
낙엽落葉
속세俗世
지나치는 것들
두물머리에서
여정旅情
쪽빛 하늘
인생人生
콩나물국밥
발목
친구
서오릉에서
어떻게 살고 있을까
절름발이
떠나는 계절
시골 다방
등산登山
가을 소묘

제4부 시의 단상
상처傷處
사랑
고독孤獨
안개
기억記憶
가을
호수湖水
모과
미련未蓮
망각
마음心
다리架橋
순결純潔
등대燈臺
수박
약속約續
유혹誘惑
첫눈
허무虛無
편지便紙
기대企待
인연因緣

제5부 못 잊는 게 아니라
못 잊는 게 아니라
겨울 바다
당신 이름
빈자리
당신도 그런 적 있나요
애증愛憎
전화번호
그 자리에 서 있는 사람
너 아니면
그대 속마음
작별作別
이별離別
아주 잠깐입니다
지우개
지운다는 것
무상
사랑의 유효기간
입술
빈 화분
가을을 보내며 
이 가을에 
기다림

제6부 바람이어라
바람이어라
왜 그대이어야만하는지
흐르는 물이라고
자네가 생각나는 건 왜일까
그대 하나면 되옵니다
작별의 노래
어떻게 잊어요
시인님 당신은
사랑하는 이유는 없습니다
기찻길처럼
누군가 보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사랑 한다는 거 
벚꽃이 지던 날
머무르고 싶었던 순간 
그리워서
비가 내리는 날
은행잎이 지천으로 내립니다
그땐 왜 그랬을까
비가 오는 날
마지막 단풍
그대를 알고 나서 
가을이 되면

제7부 사랑은 더디 오는 것
사랑은 더디 오는 것
그것이 사랑이라면
그대를 내인에 들인 날
애틋한 마음
그리움은 밤 자란다
그대 생각
첫사랑
그대가 있기에
그리운 닐에는
사랑이라는 거
그리움
사랑한 죄
사랑을 위하여
당신을 알지 못할 때
그리워지는 것
보고 싶다
달빛 푸념
마음이 추울 때
사랑은 바람이다
당신을 곁에 두고서 
연서戀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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