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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으로 가는 길

시인김남식 2008. 5. 9. 09:10

산으로 가는 길


산으로 가는 길에는 두 가지 길이 있다.

하나는 등산(登山)이요, 하나는 입산(入山)이다.

등산이 땀 흘리고 운동하는 산길이라면 입산은 삶의 궁지에 몰렸을 때

해답을 모색하고 구원을 갈구하러가는 인생의 산길이다.

잘 나갈 때는 등산을 하지만,

막다른 골목에 몰렸을 때는 입산을 한다는 말이다.

.

주말마다 산악회에서 버스 대절하여 산에 가는 것은 등산이다.

오늘날 한국의 중년 남자들이 처절하게 생존에 시달리면서도

그나마 목숨을 유지하는 것은 한국엔 산이 많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우리나라처럼 해발 1000m 내외의 산들이 등산에는 아주 최적이다.

나무와 약초가 있고, 계곡물이 흐르는 산

너무 좋은 나라에 살고 있는지를 우리는 잘 모른다.

.

3000m를 넘어가는 산은 춥기만 하고 사람을 지치게 만든다.

즉 에베레트 산이나 미국의 로키산맥은 너무 웅장해서

사람들이 쉽게 놀 수 있는 산이 아니기에 누구나

접근 할 수 없는 바로 '죽은 산'이다.

한국은 '살아 있는 산' 이 국토의 70% 나 된다.

.

세계에서 보기 드문 등산 천국의 지리를 갖추어서 천혜의 축복이다.

산에서 얻는 에너지는 삶에 활력소이다

특히 2박 3일 종주하는 지리산. 설악산. 덕유산은

세계 어디에 내 놓아도 좋은 건강 상품이다

외국엔 그런 곳이 하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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