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포토에세이

기차 통학길

시인김남식 2014. 9. 2. 21:21

기차 통학길

 

지난 9월초 벌초하러 고향 다녀 오던날

다녀올 때마다 왜 그리도 인생이 서글픈 생각이 드는지 몰겠어요.

내수에서 우리집으로 가는 4키로 신작로 길 옛 추억을 더듬으며 50년만에 걸어봤습니다.

 

 

옛날에는 차가 지나 갈때면 뽀안 흙먼지가 날려서 곤욕스러웠지만

지금은 중부고속 증평나들목으로 이어지는 포장길   

배고파서 남의밭에서 무우를 뽐아 먹고 참외를 따먹던 논밭들은 공장으로 변했다

 

굽은 옛길 절반 이상은 이미 큰길로 변형되어 주위로 공장들이 즐비하고

산 등성이 길은 사라지고 남아있는 것도 숲으로 우거젔다.

 

 

 

 

청주공항에 있는 공군부대에서 비행 훈련을 하고 있네요

훈련하는 날은 고막이 찢어 질 정도로 엄청난 소음을 하고 있답니다

 

 

 

 

 

 

 

비오는 날 책가방을 머리에 얹고 발가벗고 건너던 개천은 숲이 우거져 묵정밭이되었고

서울이나 시골 똑같이 뛰놀던 골목은 사라지고

정겹게 부르던 마을 이름마저도 새로운 것으로 바꾸어어서질 것 같아 세상이 낯설기만 했다

 

 

 

 

 

 

 

 

 

 

 

 

 

 

지금 내수역은 폐역이 되어 버렸답니다 그냥 화물차만 잠시 쉬었다 가는 곳이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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