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 통학길
지난 9월초 벌초하러 고향 다녀 오던날
다녀올 때마다 왜 그리도 인생이 서글픈 생각이 드는지 몰겠어요.
내수에서 우리집으로 가는 4키로 신작로 길 옛 추억을 더듬으며 50년만에 걸어봤습니다.
옛날에는 차가 지나 갈때면 뽀안 흙먼지가 날려서 곤욕스러웠지만
지금은 중부고속 증평나들목으로 이어지는 포장길
배고파서 남의밭에서 무우를 뽐아 먹고 참외를 따먹던 논밭들은 공장으로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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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은 옛길 절반 이상은 이미 큰길로 변형되어 주위로 공장들이 즐비하고
산 등성이 길은 사라지고 남아있는 것도 숲으로 우거젔다.
청주공항에 있는 공군부대에서 비행 훈련을 하고 있네요
훈련하는 날은 고막이 찢어 질 정도로 엄청난 소음을 하고 있답니다
비오는 날 책가방을 머리에 얹고 발가벗고 건너던 개천은 숲이 우거져 묵정밭이되었고
서울이나 시골 똑같이 뛰놀던 골목은 사라지고
정겹게 부르던 마을 이름마저도 새로운 것으로 바꾸어어서질 것 같아 세상이 낯설기만 했다
지금 내수역은 폐역이 되어 버렸답니다 그냥 화물차만 잠시 쉬었다 가는 곳이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