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에서 얻은 작은 사랑이야기 솔새김남식
특별히 배운게 없는 두 사람은 오래전 창신동에 있는 작은 양품점 공장에서 만났다
여자는 옷을 재단하며 미싱하는 오바사 일을 하였고
남자는 옷을 남품하며 미싱을 고치는 허드레 일을 하는 잡부였다
여자는 남자의 성실과 근면 하나를 믿고 학벌도 기술도 없이 경제적인 조건까지 나쁘다고 우기는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둘이는 결혼을 하게 되었다
작으마한 지하방에서 살림을 시작했고 그렇게 재밋게 살림을 시작한지 채 3년도 안 되어서
다니던 공장이 부도를 맞고서 문을 닫게 되었다.
남편이 공장을 나오나 살 길이 막막했지만 여자는 할인 마트에서 파트 타임으로 일 하며
남편은 건설 공사장으로 전전하며 생활을 이어갔다.
결혼후 아기를 좀더 있다 갖자고 했지만 남편은 걱정마 하며 아기 갖기를 원 했다고 한다
아기가 태어나자 남자는 더욱 열심히 일을 하였고 아이가 어려서
여자는 아무 일도 하지 못 하였다.
어느덧 아이가 커가자 우유값등 돈이 많이 필요했다
저녁엔 퇴근후 주유소에서 아르바이트까지 했고 남자는 불균형한 건설 현장보다 다른 일을 찾았다.
그러던 중 남자는 택배일을 하게 되었다.
남편은 새벽에 일을 나가 밤 10시가 되어서 집에 돌아왔다
남편은 힘든 기색을 하지 않고 언제나 아내를 맞이 하였고 여자도 웃는 얼굴로 남편을 맞이했다.
이웃이 부러울 정도로 그들의 사랑은 언제나 웃음으로 가득하였다
여자는 생각했다.
참 좋은 사람을 만났다고.
퇴근후 힘든 기색없이 대해주는 남편이 정말 고마웠다.
그 더운 여름낮 찜통 차 안에서 고객의 집까지 물건을 배달하느라 온몸이 땀으로
가득 할 남편을 생각하니 여자는 아이가 얼른 크면 같이 일해서 작은 아파트라도 마련해야 겠다고 생각했다.
목욕탕이 없어서 부억에서 샤워하는 남편에게 정말 미안해서 안스러워까지 하였다
남편은 식성이 좋아서 찬거 더운거 가리지않고 잘 먹어 주어 무지 고마웠다.
여자는 부업으로 인형을 만들면서 우유값을 벌었다
그러던중 우연히 문득 스치는 생각이 났다.
이것도 나의 작은 사랑이라고 생각을 하였다
이 더운 여름 하루 종일 일에서 돌아 온 남편에 대한 아내인 여자의 써비스라고 생각을 했다
그리고 다음날 남편이 퇴근해서 돌아 와 부억에서 샤워를 하고 나면 이걸 선물로 줘야지 했다
다음날 샤워를 하는 10여분의 그 잛은 시간에 여자는 남편의 속옷을 냉동냉장고에 집어 넣었다
그리고 마악 샤워를 끝내는 소리와 함께 남편은
"자기야 내 속옷 어딧어"
".........으응 여기에"
여자는 냉동된 남자의 속옷을 건내 주었다.
남자는 의야한 듯 옷을 입으면서
"야~~ 시원하다"
"연우 아빠 좋지! 이런거 입으면 정력에 좋다드라"
"누가 그래 멍청하긴..."
대화는 그렇게 싱겁게 끝났지만 두사람의 알콩한 사랑 이야기는 계속되었다
아내가 정성껏 만든 저녁상을 들으며 행복해 하였고
성실함을 믿고 결혼한 자신이 잘 했다고 남편에게 감사를 전했다.
지금 두 사람들의 꿈은 택배 영업소를 오픈하는 거라고 한다
요즈음 이런 남자 이런 여자가 없을거라고 생각하며 참 정겨운 부부라고 박수를 보냈다
소박하고도 아름다운 사랑이야기.
당신은 당신의 아내가 냉장고에 넣었던 팬티를 입어 보았나요
아니면 당신의 남편을 위해서 냉장고에 팬티를 넣어 보았는지 그것이 알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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