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문수봉 (715m)
산행코스: 국민대 - 형제봉 - 갈림길 - 대성문 - 암문 - 의상봉 - 산성매표소 (6시 30분간)
*** 산 행 메 모 *****
아침에 일어나니 날씨는 맑았다. 건강한 내 육신을 위해 체력을 달련 시키고 운동을 해야 한다. 그래서 오늘은 북한산을 다녀 오기로 며칠 전 부터 계획을 하였다. 정말 오랜만에 큰 마음을 먹고 배낭을 꾸렸다. 김밥을 싸 달라고 어제 저녁 부터 이야기 했건만 모든 것이 귀찮은 듯 마누라는 눈도 꿈쩍 않는다. 마누라 는 재미 있는 일이 없어서 인지 언제나 시꾼둥하다. 투덜거리는 내 소리가 듣기 싫은지 마누라는 마지 못해 프라스틱 도시락 통에 밥과 김치를 가득 담아서 배낭에 넣어 준다. 따분하고 처량한 이 신세를 그 누가 알겠 냐 마는 어쩔 수없이 늦은 시각인 9시 50분에 배낭을 메고 집을 나선다. 산행 깃점을 어디로 해야 할지 정 하지 않은채 정류장으로 향했다. 국민대 앞에서 출발하여 종점은 구파발 북한산 국립공원 매표소로 결정 하 고 뻐스를 타고 정릉 국민대 앞에서 내렸다. 주차장에는 몇대의 승용차가 보였다. 시간은 10시 30분인데 아 침 해는 머리 위에 와 있었다. 원래는 아침 7시 경에 산행을 하려 했던 것인데 마누라의 심통에 늦었다. 생존경쟁이 극심한 도심 속에서 천천히 산속을 향해 발길을 돌린다. 내가 가고저 하는 목적지까지 아무 사 고없이 다녀 와야지 하면서 부지런히 발길을 재촉한다. 산행이 시작되자 땀이 온몸에 스며 들었다. 숨이 가 파오고 몸은 천근만근이 되어 발길 조차 힘 들어지는 것 같았다. 출발한지 30분정도 지나서야 사방을 조망 할 수 있는 작은 구릉 바위에 올라 설수 있었다. 멀리 국민대와 내부순환 도로가 눈에 들어 왔다.
잠시 휴 식을 취하며 베지밀을 입에 넣는다. 그런데 땀 수건을 가저 오지 않아 작은 손수건으로 땀을 딱으니 수건이 금방 물에 젖은 듯 엉망이였다. 대성문 3km의 이정표를 뒤로 하고 다시 산행을 시작한다. 구이동, 평창동등 여러 코스에서 올라 오는 사람들이 길목으로 가득하였다. 하나 같이 나 처럼 나이가 지긋한 아저씨들 이였 다. 더구나 87살의 어느 노인을 산행에서 만나서 그가 살아온 여러 이야기를 들으며 올라 갔다. 그는 힘이 부치는지 나에게 먼저 올라 가라고 이른다. 그래도 만나는 사람마다 서로의 처지를 이야기 하며 산에 오르 는 것이 무척 즐거웠다. 형제봉에 올라서니 대성문이 아득히 보이고 조망도 순조로 웠다. 산행을 시작한지 한 시간이 지나자 내게도 힘이 부치고 있었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다시 힘을 몰아 사거리 갈림길에 들어섰다. 잠시 휴식을 취하는 나에게 북한산 특유의 바위들이 나를 향해 웃고 있는 것 같았다. 출발한지 2시간 만에 대성문에 도착을 하였다. 많은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서 점심을 먹고 있었다. 젖은 손수건으로 잠시 땀을 씻고 휴식을 한다. 그리고 다시 일어나 산성길을 따라 대남문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1시였다.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나는 한적한 숲을 찾았다. 맛이 있던 없던 김치 반찬으로 하여 밥을 맞있게 먹었다. 일행들과 같이 산을 와야 하는데 혼자 있으니 그러했다.
식사를 마치고 다시 산행을 계속되었다. 산성길을 따라 오르고 내려서 청수동 암문(문수봉정상)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2시였다. 내가 서 있는 곳을 중앙으로 하여 북한산 주위가 한 눈에 들어 온다. 이제부터는 하산 길이다. 비봉을 거처서 불광동으로 내려 가는 길을 뒤로 하고 의상봉으로 하여 북한산성 매표소가 있는 방향으로 하산을 시작 한다. 올라 올때는 숨이 차고 힘이 들었지만 하산길은 그래도 심적(心的)으로 부드러웠다. 바위 암릉 길을 조심조심 내려 가면서 콧 노래도 부른다. 멀리 백운대 정상이 보이고 험한 암릉이 곁들인 염초봉 원효봉이 시원스레히 보인다. 뒤를 돌아 보니 북한산의 괴석 암초들이 병풍처럼 보인다. 오후 3시30분에 의상봉 정상에 도착 하였다. 저멀리 구파발 북한산 국립공원 초입이 보인다. 공원입구에서 백운대 정상으로 오르는 산판 도로가 보이고 계곡을 따라 양쪽으로 있는 먹자판(음식점)들이 보인다. 그리고 공원 주차장에는 그리많은 차들이 없었다. 해는 서산을 향해 부지런히 쫓아 가고, 나는 다시 천천히 암릉 길을 따라 하산을 재촉한다. 생각 보다는 쉽게 산행을 마무리 하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산성 매표소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5시10분. 생각 보다는 산행에 많은 시간을 소요 했지만 그래도 기분이 상퀘하고 스트레스가 확 풀린 것 같았다. 공원 입구까지 내려 오는 길목에는 주막집에서 주모가 나를 부르고 있었지만 그냥 내려 왔다. 피곤한 몸을 어깨에 지고 뻐스에 오르니 이제야 다리가 아프고 온몸으로 피로가 엄습 해 진다. 그러나 이 가을 가기 전에 배낭을 두세번 정도는 매야 하겠지 하며 집으로 발길을 돌린다.
오늘 산행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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