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행/산행후기

지리산 종주 산행

시인김남식 2009. 6. 16.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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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종주 산행 ( 1915m )    솔새김남식

 

 1.> 산행일자 :  2005 년  6월 06일 ~ 08일                 2> 날씨  : 맑  음

 3.> 산행장스 : 전북 구례군                                       4> 교통편 : 열차와 뻐스

 5.> 산행코스 : 성삼재 - 노고단 - 반야봉 - 토끼봉 - 세석평전 - 장터목 - 천왕봉 - 백무동

 

 

서울서 아침에 전라선 새마을호를 4시간을 타고 내려와 11시20분 구례역에 닿는다.

더위가 이제 시작인때 6월초 역전에서 머뭇거리며 서성인다.

버스 시간을 잘 몰라서 노고단밑 화엄사까지 가는 택시를 타기 위해서 머뭇거리고 있는데

낯선 사람이 내게 다가오고 있었다.

그는 말을 걸어온다.

“저 - 지리산 종주 하실거면 동행하면 안 될까요?”

서울에서 회사를 다니다가 실직한 뒤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다며

지리산을 한번 다녀오면 좀 낳아질까 하고 이곳에 혼자 왔다고 내개 말을 한다.

 

 

 

 “나도 실직한 똑 같은 신세지요”

초행길이라는 그와 같이 성삼재로 가는 택시에 몸을 실었다.

당일 산행 코스로는 여러번 지리산을 다녀 갔지만 종주 산행은 이번이 처음이다

누구에게나 자신에 체력의 한계를 시험하고 꿈 처럼만 느껴졌던 지리산  

더 나이 들기전 지금이 아니면 기회가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기에 아내의 만류에도 길을 나섰다 

화엄사에 도착해서 점심식사를 그와 같이 하면서 이런저련 이야기를 하다 보니 해가 중천에 넘어가고 있었다 

우린 처음이지만 지리산 종주 산행이란 대단원의 목표를 잠시 잊고 있었다.

어제 잠을 한숨도 못 잤다고 하는 그는 사람이 성실해 보였다.

필요한 부식을 사서 서로 나누어서 배낭에 넣었다.

다행히 그는 나보다 한수위였다. 6월의 태양이 눈부쎴다

출발전에 기분으로 마신 출발주가 문제였다

초행부터 비틀거리기 시작했다. 3시간이면 올라 가는 코스를 한시간이나 오버를 했다

저녁 만찬을 위해서 성삼재 휴계소에 도착 한 것은 오후6시 였다.

점심겸 저녁으로 식당에 들려 식사를 하고 성삼재를 출발했다.

성삼재에서 노고단까지는 넓다란 신작로 길이라 좀 지루하게 그 길을 한시간을 가야한다

해는 서산 마루에 걸터 있고 .... 노고단 산장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8시

내일을 위해 여기서 하룻 밤을 보내야 한다

 .

 

 

그래도 서운해서 바나에 커피를 굽고 불어 오는 시원한 바람이 한시름을 덜고 있었다.

아직 초저녁이라 그런지 산위에서 바라 보는 하늘위는 생각만큼 별이 많지는 않았지만

하늘도 아주 아주 높았다.

간간이 보이는 별들 또한 참으로 맑고 투명하고 예뻤다.

하늘에  별이 정말 가득했다면 나는 너무 좋아서 쓰러졌을지도 모르겠다

이른 아침 산행을 위해서 특석을 찾아 한쪽 구석에 자리잡고 일찍 눈을 붙인다.

피곤했던지 눕자마자 이내 잠이 들었다

다음날 아침 상큼한 공기가 눈동자와 머리 속을 말끔히 씻어 주는 느낌에 잠을 깼다.

아침 식사를 대충하고 천천히 산행을 시작한지 30여분만에 1506m의 노고단 정상에 도착했다.

날이 밝을 때는 멀리 천왕봉 정상이 보이고 만복대 시루봉이 펼처 진다고 한다.

앞서가던 등산객이 물을 권한다.

언제나 산길에서 만나면 인심이 후하다.

3.2km를 오르락 내리락 돼지평전을 지나 1328m 임걸령. 그리고 1728m 반야봉을 향해

가파른 능선길을 숨가프게 오르니 작은 고개가 나온다.

 

 

노루가 머리를 치켜 들고 피아골을 내려다 보는 것 같다하여 노루목 삼거리라고 부른다.

완만한 능선을 따라 전라도와 경상도가 만나는 삼도봉

일명 날날이봉을 지나 뱀사골 방향으로 접어드니 갑자기 가파른 내리막으로 이여진다.

간밤에 내린 가랑비에 떨어진 진달래 꽃잎 사이로 수줍은 듯 피여있는 야생화들이 반갑게 맞이하고 있다.

거친 숨을 헐떡이며 지친 다리를 쉬어 가며 30분을 걸으니 갑자기 나타난 밋밋한 초원 

알고 보니 화개재란다.

구상나무 숲을 헤치며 40분 가량 가파른 산길을 올라 가면 1537m 토끼봉을 만난다.

점심을 먹기로 한 1586m의 연하천 산장에 도착 한 것은 오후 2시였다.

많은 등산객으로 산판은 분주하다.

 

 

점심을 먹고 2km 걸어 나오면 1470m 삼각고지를 지난다.

능선길을 한참 내려가니 10m 크기의 바위 두개가 다정한 모습으로 우뚝 서 있는 형제봉

이곳에서 1420m의 벽소령 산장까지는 한시간이다.

그야말로 고난 행군이다.

산 길을 들어서면 금방 산장이 나올 것 같지만 잡히지 않고 힘에 붙인다.

다리는 아파 오고 발바닥은 쑤서서 경치고 뭐고 보이지 않는다.

이제부터 진짜 자기와의 싸움이다.

용기를 내고 힘을 내서 다시 걸으면 반기는 벽소령 통나무 산장이 아품을 씻어 주고 있다.

 

 

이곳은 종주코스의 중간 기착지로 누구나 하룻밤 신세를 지는 곳이다.

산사람들이 떠드는 소리를 눈 감아 주고는 곤하게 하룻밤 신세를 진다.

다음날 아침에 눈을 뜨니 온몸이 쑤시고 몸은 천근만근으로 진짜로 산행을 포기를 하고 싶다.

그러나 짐을 꾸려 발 길을 나서니 들리는 것은 온통 새소리 뿐이다.

그래서 기분은 상퀘하다.

일곱선녀가 노는 형상 같다는 1576m의 칠선봉을 지나 오전 9시에 세석평전에 닿는다.

좁다란 비탈길을 걷다가 만난 널따란 초원이 신기하기만 하다.

쩔쭉이 아름다운 길을 2시간 정도 걸으면 장터목 산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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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아름답고 편안한 길이다.

멀리 남해의 섬산능선이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구름이 다가왔다 사라지는 풍경이 탄성을 자아낸다.

12시30분에 장터목 산장에 도착하고 다시 한 시간 산행을 해야 1915m의 천왕봉에 도착한다.

장터목 산장을 뒤로하고 가파르게 오르면 지리산의 명물 고사목이다

사람들이 들어가지 못하게 울타리를 해놓았다

지리산 보물이라고 한다

고사목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며 20분 정도 오르면 1806m의 제석봉이다.

구름들은 내 주위를 감싸고 있는 것이 마치 이상 세계에 와 있는 것 처럼 느꼈다.

저 멀리 천황봉을 한손에 잡힐듯하면서도 걸음걸이가 이제 제법 무겁다

등산화 끈을 몇번을 다시 맺는지 모른다

돌밭길을 채이고 사람들에게 막히고 좀 까다로운 산행을 하면 통천문을 지나

한시간 후에 1915m의 천황봉에 다 다를 수 있었다.

시계를 보니 오후 1시30분이다.

 

 

멀리 남해의 섬산능선이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구름이 다가왔다 사라지고 하는 풍경에 탄성을 자아낸다.

이틀간의 긴 여장이 파로라마 처럼 스처간다 정상에 올라서니 지리산의 전부가 한눈에 들어온다.

중산리에서 올라오는 사람들이 발 아래에로 새까맣게 가파른 80도의 경사길을 벌떼처럼 올라오고 있다

저멀리 세석산장, 그리고 벽소령의 모습도 보인다.

구름에서 숨박꼭질을 하고 배는 고프지만 기념사진 한장을 마침표로 찍는다.

정상에는 태극기가 바람에 펄럭이고 서로 먼저 찍으려고 야단이다

나의 사진을 찍는 재스처에 사람들이 배꼽을 잡고 웃는다.

 "대한독립 만세"하고 큰소리를 하면 모두 도망간다.

이틀간의 긴 여장이 파로라마처럼 스처간다. .

여기에서 끝까지 함깨 해준 그 친구와 헤어져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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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다 대여섯 나이 아래인 그는 진주 처가댁으로 가기 위해서 중산리로 내려 간다고 한다.

아쉬운 작별의 인사를 한다

서로를 위로하며 안녕으로 이틀간 산행해준 그 친구에게 정말 고맙다고 인사를 했다

서로가 있어서 지리산 종주에 어려움이 없었던 것이다

여기서 장터목까지 한시간을 다시 내려가야 하니 몸을 추수려야 한다

아직도 산행의 고행은 계속이다

휴식도 잠시 해가지기전에 하산해야 한다.

아쉬운 마음으로 천황봉을 뒤로하고 천천히 발길을 돌린다

와 나는 헤어진후 다시 장터목 산장으로 내려와 점심을 먹고 오후 3시경에 하산 길로 접어 들었다.

 

정상에서 4개의 하산 코스가 있으나 완만한 백무동코스가 그래도 편하다.

장터목 산장에서 내려오는 길은 여름에는 계곡으로 나들이에는 그만이다.

장터목산장에서 2시간을 내려오면 제법 큰 한신계곡을 만난다 다시 30여분을 내려오면 세석산장에서

내려오는 길과 만나는 삼거리이다.

그리고 가내소 폭포이다.

이제 제법계곡이 크고 강처럼 시원스레 물이 흐른다. 한신 계곡은 일품이다.

첫나들이 폭포에서 30분을 내려오면 백무동에서 천황봉으로 오르는 큰삼거리를 만난다.

좀 피곤하고 어려운 산행이었지만 멋진 지리산의 전부를 본 것 같아 힘이 들었어도 기분은 무척 좋았다.

콧노래가 들려온다 왼쪽 무릅이 발을 디딜 때마다. 아파오고 오른쪽 발가락에

물집이 생겨서 걷기에 여간 고역이 아니다.

그래도 하산길에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있으니 피로가 풀리는 것 같았다. 해가 보이질 않는다

 

 

이곳은 산속이라 일찍 어두워진다

백무동 산장에서 막걸리 한잔하고 대장정을 마첬다는 대견함과 자화자찬을 한다.

오랫만에 먹어보는 산채밥은 정말 꿀맛이고 배고품을 이제야 알수 있었다

아~ 산이 거기 있기에 산에 간다고 하더니.

이제 산에 다신 안 간다고 힘주어 약속을 한다

남원행 막차에 오르니 잠이 쏟아진다

남원에 도착해서 곧 바로 서울행 밤차에 오른다

그리고 어둠이 막 일어난 복잡한 서울에 도착을 했다 사능게 또 복잡해진다.

 

 

쭈그렁 얼굴에 까맣모습 그리고 꼬질꼬질한 얼굴을 하고 무슨 큰 일하고 온 것처럼

낯선집처럼 초인종을 아침 8시에 누른다,

어디에서 거지가 왔느냐고 울탱이가 그런다.

나는 다시 새로운 삶을 내일부터 시작해야 한다 우리가 태어나 사는게 정말 피곤하다는것을 느껴본다

한많은 우리의 삶이 묻혀있는 지리산 이 시대에 그곳에 가면 세파의 힘겨움을 이기려고

몸부림치는 사람들이 찾아가는 곳이 지리산이란다.

어머니 품같이 후덕한 지리산 노고단에서 활처럼 굽은 45km의 긴 종주에 걸리는 2박 3일의 시간은

조금은 빠듯하다.

 

 

산에 자신이 없으면 3박 4일을 권하고 싶다.

그리고 언제던지 도중하차 할 수 있는 코스가 다양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

지리산은 언제 찾아가도 좋치만 특히 종주 산행은 6월이 제격이란다.

단 종주산행은 주말은 사람이 많으므로 피해야 한다.

세계 어디에서도 우리들 몸에 알맞는 정말 찾기 힘든 트래킹코스라고 자랑한다.

그리고 산은 올라간 길로 절대 내려오지 않는다

왜냐면 다른 곳의 풍광을 즐기기 위해서

 

 

 

산에 오른다는것은.....

산에 오르면 누구나 기분이 상퀘하고 마음이 편하다.

그리고 찌든 삶의 세상에서의 온갖 잠념이 모두 사라지고 만다.

아니 산에 오르는 것이 너무 힘들어서 아무 생각을 할 수가 없다.

산은 우리 인간에게 왜 좋을까?

산숲길은 기온의 차가 크지 않고 나무의 증산작용으로

습도가 적절히 조절돼 사람에게 좋은 퀘적한 환경을 제공한다.

숲 속의 맑은 물과 공기가 음이온 상태로 변화시켜 긴장완화, 초조함, 스트레스를 해소시키는데 최고이다.

 

 

그러나 산에 오른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고행이 따른다.

무엇보다도 체력과 자기와의 싸움이다.

그리고 환경변화에 적절히 대응 할 줄 알고 어떤 예기치 않는 변화에는 정확하게

빨리 판단 하여야 하며 남들이 산에 가니까 나도 그냥 따라가면 되겠지하는

생각은 참으로 잘못된 오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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