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作業노트

휴대폰

시인김남식 2016. 1. 14. 21:12



    휴 대 폰                         솔새김남식


    자네와 통화한 지가 벌써 여러 날일세
    오늘은 오겠지

    아니 내일은 올 거야 하고
    그렇게 기다린 지가 꽤 오래 되었다네
    그래서 기다리는 마음이 여름날

    소나기와 같으이


    잊히는 것 보다 그리움이 더한 가슴에

    눈물 보이더니

    덜어내지 못한 그 사랑이 아파할 때 까지 

    깊은 정 쌓지 말자

    마음 주지 말자 그랬거늘

    그것을 어찌 붙잡을 수 있겠는가 

    우리 그냥 편한 대로 지낼 걸 그랬나 보이


    이게 당신을 위한 길이라면
    정을 주지 않으려네

    그러나 왜 이리 꼬여 가는지
    왜 그리되었는지 나도 모르겠네그려
    내 마음을 알고나 있는 것인지
    안절부절 못하고 있으이


    그런데 가는 정 돋는 사랑을
    나도 모르겠구려

    이렇게 끝내자는 건지 연락도 없이
    바보같이 어쩌자는 건지
    전화 기다리는 시간이
    하루하루 입에 침이 마른다네


    잘 지내고 있는지

    내가 먼저 연락할 수는 없고
    안부라도 전해주면 참 좋으련만
    그냥 속이 타들어 가고

    전화기에 자꾸 손이 가는 걸

    내 어찌 하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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