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대통령의 사저
대한민국 대통령이 청와대를 떠나 살게 될 곳을 `사저`라고 부른다. 말 그대로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하는 저택이라는 뜻이다. 그런데 `사저` 얘기만 나오면 대한민국은 시끄럽다. 역대 대통령의 사저가 대부분 `호화 저택`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논현동 주택을 제외한 전 재산을 기부한 이명박 대통령마저도 사저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대통령 사저가 정치적 논쟁의 단골 메뉴가 된 데에는 이유가 있다. 통상 대통령 사저는 임기 4년차 말기에 이슈화된다. 새로 사저를 마련하든, 기존 주택을 활용하든 간에 경호시설 건립 등 준비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퇴임 1년여를 앞두고 작업이 시작된다. 이때는 이른바 `잠룡`들이 다음 대선을 준비하기 위해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할 때다. 따라서 현직 대통령의 퇴임 후 거처인 `사저`를 비판하는 것은 대선후보군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몸풀기 용도로 적합하다.
★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봉하마을(노무현 전 대통령)
역대 대통령들은 대부분 퇴임 후에 원래 살던 집으로 되돌아갔다. 다만 노무현 전 대통령이 새로 고향에 사저를 조성해 내려갔고 이 대통령은 내곡동에 새 사저를 마련하려다 논란에 휘말려 포기했다. 노 전 대통령의 경우 청와대에 입주하면서 원래 살던 서울 종로구 명륜동 집을 처분했기 때문에 고향인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 사저를 조성했다.
봉하마을 사저는 대지 4261.1㎡(1289평)에 370.2㎡(112평)짜리 1층 단독주택 건물이다. 재임 시절에 대지 구입과 건물 설계, 공사비까지 총 12억여 원을 투입해 사저를 지었다. 용지 매입에 1억9455만원이 들었고 설계비는 6500만원, 공사비는 9억5000만원이 들었다. 노 전 대통령 내외가 가진 돈 6억원과 대출받은 돈 6억원으로 충당했다. 부부 공동명의로 등기를 했다가 지금은 권양숙 여사 앞으로 돼 있다. 전직 대통령들의 사저가 100여 평에 불과했던 점에 비춰볼 때 규모 면에서 10배에 가까워 정치권에서 `아방궁`이라는 비판도 나왔다.
경호시설은 1788.4㎡(541평)를 차지하고 있다. 사저가 처음으로 서울이 아닌 지방에 조성돼 경호 사무실과 숙소, 주차장 외에 별도 교육훈련시설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급격히 넓어졌다. 그러나 경호시설 용지 매입 비용은 2억5900만원에 불과했다. 지방이라 서울에 사저를 둔 다른 대통령에 비해 땅값이 쌌기 때문이다.
★ 동교동 김대중 전 대통령
봉하마을 사저는 대지 4261.1㎡(1289평)에 370.2㎡(112평)짜리 1층 단독주택 건물이다. 재임 시절에 대지 구입과 건물 설계, 공사비까지 총 12억여 원을 투입해 사저를 지었다. 용지 매입에 1억9455만원이 들었고 설계비는 6500만원, 공사비는 9억5000만원이 들었다. 노 전 대통령 내외가 가진 돈 6억원과 대출받은 돈 6억원으로 충당했다. 부부 공동명의로 등기를 했다가 지금은 권양숙 여사 앞으로 돼 있다. 전직 대통령들의 사저가 100여 평에 불과했던 점에 비춰볼 때 규모 면에서 10배에 가까워 정치권에서 `아방궁`이라는 비판도 나왔다.
경호시설은 1788.4㎡(541평)를 차지하고 있다. 사저가 처음으로 서울이 아닌 지방에 조성돼 경호 사무실과 숙소, 주차장 외에 별도 교육훈련시설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급격히 넓어졌다. 그러나 경호시설 용지 매입 비용은 2억5900만원에 불과했다. 지방이라 서울에 사저를 둔 다른 대통령에 비해 땅값이 쌌기 때문이다.
★ 동교동 김대중 전 대통령
동교동(김대중 전 대통령)
588.4㎡(178평)에 불과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사저도 `호화타운`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2002년에 원래 살던 서울 마포구 동교동 집을 헐고 20억원을 들여 새로 주택을 신축했기 때문이다.
지금 물가로 생각하면 대통령의 사저 신축 비용치고는 저렴하다고 느껴지지만 당시로서는 `큰돈`으로 비춰졌던 것.
김 전 대통령은 60년대 후반부터 이곳에서 살았다. 95년 장남 홍일 씨에게 물려주고 일산으로 이사를 갔다가 대통령 퇴임 후에 새로 지어 다시 들어간 것이다. 이 집은 지하실이 있는 2층짜리 단독주택으로 1층은 195㎡(59평), 2층은 208.2㎡(63평)다. 방 8개, 욕실 7개, 거실 3개에 엘리베이터와 실내정원을 갖췄다. 당시 정치활동 특성상 손님들이 많다는 점을 감안해 방과 욕실 수를 늘렸고 김 전 대통령의 몸이 불편해 엘리베이터를 설치했다.
또 경호시설은 용지 매입비 5억7500만원을 포함해 7억8000만원을 들여 건립했다. 면적은 208.2㎡에 불과하다. 노 전 대통령과 달리 경호시설에 교육훈련시설이 없기 때문이다. 사무실과 경호CP 숙소 주차장으로만 구성돼 있다.
이 사저는 현재 김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 이름으로 7억2000만원의 근저당권이 설정돼 있고 며느리 임미경 씨 이름으로도 3억7200만원의 근저당권이 잡혀 있다. 이를 근거로 대출된 금액은 9억9200만원이다. 대출받은 돈은 삼남 홍걸 씨의 사업자금에 쓰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상도동 김영삼 전 대통령
지금 물가로 생각하면 대통령의 사저 신축 비용치고는 저렴하다고 느껴지지만 당시로서는 `큰돈`으로 비춰졌던 것.
김 전 대통령은 60년대 후반부터 이곳에서 살았다. 95년 장남 홍일 씨에게 물려주고 일산으로 이사를 갔다가 대통령 퇴임 후에 새로 지어 다시 들어간 것이다. 이 집은 지하실이 있는 2층짜리 단독주택으로 1층은 195㎡(59평), 2층은 208.2㎡(63평)다. 방 8개, 욕실 7개, 거실 3개에 엘리베이터와 실내정원을 갖췄다. 당시 정치활동 특성상 손님들이 많다는 점을 감안해 방과 욕실 수를 늘렸고 김 전 대통령의 몸이 불편해 엘리베이터를 설치했다.
또 경호시설은 용지 매입비 5억7500만원을 포함해 7억8000만원을 들여 건립했다. 면적은 208.2㎡에 불과하다. 노 전 대통령과 달리 경호시설에 교육훈련시설이 없기 때문이다. 사무실과 경호CP 숙소 주차장으로만 구성돼 있다.
이 사저는 현재 김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 이름으로 7억2000만원의 근저당권이 설정돼 있고 며느리 임미경 씨 이름으로도 3억7200만원의 근저당권이 잡혀 있다. 이를 근거로 대출된 금액은 9억9200만원이다. 대출받은 돈은 삼남 홍걸 씨의 사업자금에 쓰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상도동 김영삼 전 대통령
상도동(김영삼 전 대통령)
김영삼 전 대통령의 사저는 376.8㎡(114평)로 역대 대통령 중 가장 작은 규모다.
원래 살던 동작구 상도동 집이 붕괴 위험이 있다는 진단을 받으면서 방 4개짜리로 새로 지었다. 대지 333.8㎡(101평)에 1층 152㎡(46평), 2층 109㎡(33평), 옥탑 16.5㎡(5평)짜리 주택이다. 그러나 IMF 외환위기 와중에 신축 비용으로 20억여 원을 투입하는 바람에 여론의 비판을 받았다.
올해 초 김 전 대통령이 사저 땅을 포함해 50억여 원에 이르는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히면서 현재 사단법인 김영삼민주센터로 소유권이 이전된 상태다.
주변 경호시설 건립에는 9억5000만원이 들었다. 서울 중심에 위치해 노무현 김대중 전 대통령에 비해 사저 매입비가 컸다.
★ 연희동 전두환ㆍ노태우 전 대통령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에는 전두환 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의 사저가 있다. 전 전 대통령의 사저는 대지 816.5㎡(247평)에 238㎡(72평)짜리 주택이다. 부인 이순자 여사 명의로 돼 있다. 임기 말에 기존에 살던 연희동 주택을 대대적으로 개ㆍ보수하면서 구설에 올라 `연희궁`이라는 비판도 있었다.
현 사저에 붙어 있는 전 전 대통령 소유의 대지 310.7㎡(94평), 1ㆍ2층이 92.5㎡(28평)인 주택이 있었으나 96년 추징금 2259억원에 대해 가압류가 걸렸고 2003년 강제경매가 개시됐다. 그해 12월 처남인 창석 씨가 이를 매입해 소유권이 넘어갔다. 이 여사 소유 건물은 지금도 저당없이 남아 있다.
노 전 대통령은 대지 436㎡(132평), 1층 168.5㎡(51평), 2층 102.4㎡(31평)의 주택에서 살고 있다. 임기 중에 원래 살던 집에 대한 소규모 보수공사만 실시하고 입주해 유일하게 사저 논란이 없었다. 1996년 추징금 2838억원에 대한 가압류가 걸렸지만 강제경매 등 집행절차는 없었다.
이에 비해 초기 대통령들은 상대적으로 소박한 사저를 가졌다.
초대 대통령인 이승만 전 대통령은 1945년 미국에서 귀국해 48년 대통령으로 선출될 때까지 서울 종로구 혜화동 이화장에서 살았다. 4ㆍ19 혁명으로 하야한 뒤 미국으로 망명하기 직전까지도 이화장에 머물렀다. 윤보선 전 대통령은 퇴임 후 원래 살던 서울 종로구 안국동 99칸짜리 전통 한옥으로 돌아갔다.
최규하 전 대통령 사저는 마포구 서교동에 있다. 퇴임 후에 별다른 개ㆍ보수 공사도 없이 입주했다. 2006년 10월 타계했을 때 연탄 아궁이를 쓰고 있는 모습을 지인들이 보고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 논현동 이명박 대통령
원래 살던 동작구 상도동 집이 붕괴 위험이 있다는 진단을 받으면서 방 4개짜리로 새로 지었다. 대지 333.8㎡(101평)에 1층 152㎡(46평), 2층 109㎡(33평), 옥탑 16.5㎡(5평)짜리 주택이다. 그러나 IMF 외환위기 와중에 신축 비용으로 20억여 원을 투입하는 바람에 여론의 비판을 받았다.
올해 초 김 전 대통령이 사저 땅을 포함해 50억여 원에 이르는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히면서 현재 사단법인 김영삼민주센터로 소유권이 이전된 상태다.
주변 경호시설 건립에는 9억5000만원이 들었다. 서울 중심에 위치해 노무현 김대중 전 대통령에 비해 사저 매입비가 컸다.
★ 연희동 전두환ㆍ노태우 전 대통령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에는 전두환 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의 사저가 있다. 전 전 대통령의 사저는 대지 816.5㎡(247평)에 238㎡(72평)짜리 주택이다. 부인 이순자 여사 명의로 돼 있다. 임기 말에 기존에 살던 연희동 주택을 대대적으로 개ㆍ보수하면서 구설에 올라 `연희궁`이라는 비판도 있었다.
현 사저에 붙어 있는 전 전 대통령 소유의 대지 310.7㎡(94평), 1ㆍ2층이 92.5㎡(28평)인 주택이 있었으나 96년 추징금 2259억원에 대해 가압류가 걸렸고 2003년 강제경매가 개시됐다. 그해 12월 처남인 창석 씨가 이를 매입해 소유권이 넘어갔다. 이 여사 소유 건물은 지금도 저당없이 남아 있다.
노 전 대통령은 대지 436㎡(132평), 1층 168.5㎡(51평), 2층 102.4㎡(31평)의 주택에서 살고 있다. 임기 중에 원래 살던 집에 대한 소규모 보수공사만 실시하고 입주해 유일하게 사저 논란이 없었다. 1996년 추징금 2838억원에 대한 가압류가 걸렸지만 강제경매 등 집행절차는 없었다.
이에 비해 초기 대통령들은 상대적으로 소박한 사저를 가졌다.
초대 대통령인 이승만 전 대통령은 1945년 미국에서 귀국해 48년 대통령으로 선출될 때까지 서울 종로구 혜화동 이화장에서 살았다. 4ㆍ19 혁명으로 하야한 뒤 미국으로 망명하기 직전까지도 이화장에 머물렀다. 윤보선 전 대통령은 퇴임 후 원래 살던 서울 종로구 안국동 99칸짜리 전통 한옥으로 돌아갔다.
최규하 전 대통령 사저는 마포구 서교동에 있다. 퇴임 후에 별다른 개ㆍ보수 공사도 없이 입주했다. 2006년 10월 타계했을 때 연탄 아궁이를 쓰고 있는 모습을 지인들이 보고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 논현동 이명박 대통령
논란으로 철회된 이 대통령 내곡동 용지.
다시 현재로 눈을 돌려보자. 이 대통령 사저 논란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이 대통령의 사저가 될 서울 강남구 논현동 주택은 대지가 1021.4㎡(309평)이고 지하층이 딸린 2층짜리 주택이다. 1층은 208.2㎡(63평)고 2층은 86.9㎡(26평)다. 지하층은 31.4㎡(9.8평)다. 현재 시세는 지난 1월 기준으로 35억8000만원이나 나간다. 이 집은 1982년 3월에 지어졌다. 이 대통령의 현대건설 재직 시 외국 손님 접대용으로 사용하다 1994년에 본인 앞으로 소유권 보존 등기를 했다. 대지 1021.4㎡ 중에는 정원이 347㎡(105평)를 차지하고 있는데, 건물과 토지는 이 대통령 소유고 정원은 김윤옥 여사 앞으로 돼 있다.
이 대통령이 청와대에 들어가면서 둘째딸 승연 씨 내외와 막내아들 시형 씨가 이곳에서 함께 살았다. 그러나 승연 씨 가족이 이사를 가고 시형 씨도 경북 경주에 본사를 두고 있는 이 대통령의 친형 이상은 씨가 회장으로 있는 다스에 입사해 내려가면서 지난 7월부터 비어 있는 상태다.
한때 반도체업체인 심텍이 이 대통령이 관여했던 BBK에 50억원을 맡겼다가 35억원을 돌려받지 못하자 논현동 주택에 대해 가압류 신청을 해 2001년 10월 가압류된 적이 있다. 그러나 2002년 김경준 씨가 35억원을 돌려주면서 가압류가 풀렸다.
이 대통령과 경호실이 논현동에서 내곡동으로 잠시 눈을 돌린 것은 논현동 일대 땅값이 3.3㎡당 3500만원에 달해 경호시설 건립이 어렵다고 판단한 때문이다. 경호시설 용지 661㎡(200평)를 매입하려면 70억원이 필요한데 국회에서 예산을 40억원으로 삭감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사저가 될 뻔했던 서울 서초구 내곡동은 사저 용지가 462.8㎡(140평), 경호시설 용지가 2142㎡(648평)다. 이 대통령의 아들 시형 씨가 논현동 주택 중 김 여사 지분을 담보로 6억원을 대출받고 친척들로부터 5억2000만원을 빌려 11억2000만원을 마련해 용지를 매입했다. 경호시설 용지 구입은 경호처 예산 40억원과 대통령실 예비비 2억8000만원이 들어갔다. 사저 땅에는 원래 `수양`이라는 한정식 집이 있었다. 지난해 10월까지 영업했으며 올해 5월 시형 씨에게 매각한 후 철거됐다.
■ 외국에선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대한민국 대통령의 사저에 비해 미국 대통령들은 사저 논란에서 상당히 자유롭다. 대개 원래 살던 집으로 돌아가거나 고향을 찾아가 사회봉사활동에 전념하기 때문이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 로라 부시 여사는 원래 살던 텍사스주 노스댈러스 프레스턴 할로에 새로 사저를 마련해 들어갔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고향이 아칸소주 리틀록이지만 뉴욕 인근 채파콰에 둥지를 틀었다. 그리고 개인 사무실은 뉴욕 맨해튼에 차렸다.
다만 맨해튼 남부와 중부는 워낙 부동산 가격이 비싸 상대적으로 저렴한 할렘에 자리를 잡았다. 부인인 힐러리 클린턴은 국무부 장관을 맡으면서 워싱턴에 살고 있다.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은 재임 당시 여론의 비판을 가장 많이 받았던 대통령이었지만 사저에 대한 비판은 전무했다.
고향인 조지아주 플레인스에 사저를 마련했는데 이곳은 인구 700명에 불과한 시골마을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전 러시아 대통령은 고향인 상트페테르부르크 콘스탄틴궁이 사저로 이용되고 있다. `푸틴의 바닷가 궁궐`로 불릴 만큼 화려한 곳이지만 사회주의 특성상 여론의 비판은 미미하다. 게다가 현재 총리로 재직 중이어서 여전히 모스크바 총리 공관에 머물고 있다.
이 대통령이 청와대에 들어가면서 둘째딸 승연 씨 내외와 막내아들 시형 씨가 이곳에서 함께 살았다. 그러나 승연 씨 가족이 이사를 가고 시형 씨도 경북 경주에 본사를 두고 있는 이 대통령의 친형 이상은 씨가 회장으로 있는 다스에 입사해 내려가면서 지난 7월부터 비어 있는 상태다.
한때 반도체업체인 심텍이 이 대통령이 관여했던 BBK에 50억원을 맡겼다가 35억원을 돌려받지 못하자 논현동 주택에 대해 가압류 신청을 해 2001년 10월 가압류된 적이 있다. 그러나 2002년 김경준 씨가 35억원을 돌려주면서 가압류가 풀렸다.
이 대통령과 경호실이 논현동에서 내곡동으로 잠시 눈을 돌린 것은 논현동 일대 땅값이 3.3㎡당 3500만원에 달해 경호시설 건립이 어렵다고 판단한 때문이다. 경호시설 용지 661㎡(200평)를 매입하려면 70억원이 필요한데 국회에서 예산을 40억원으로 삭감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사저가 될 뻔했던 서울 서초구 내곡동은 사저 용지가 462.8㎡(140평), 경호시설 용지가 2142㎡(648평)다. 이 대통령의 아들 시형 씨가 논현동 주택 중 김 여사 지분을 담보로 6억원을 대출받고 친척들로부터 5억2000만원을 빌려 11억2000만원을 마련해 용지를 매입했다. 경호시설 용지 구입은 경호처 예산 40억원과 대통령실 예비비 2억8000만원이 들어갔다. 사저 땅에는 원래 `수양`이라는 한정식 집이 있었다. 지난해 10월까지 영업했으며 올해 5월 시형 씨에게 매각한 후 철거됐다.
■ 외국에선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대한민국 대통령의 사저에 비해 미국 대통령들은 사저 논란에서 상당히 자유롭다. 대개 원래 살던 집으로 돌아가거나 고향을 찾아가 사회봉사활동에 전념하기 때문이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 로라 부시 여사는 원래 살던 텍사스주 노스댈러스 프레스턴 할로에 새로 사저를 마련해 들어갔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고향이 아칸소주 리틀록이지만 뉴욕 인근 채파콰에 둥지를 틀었다. 그리고 개인 사무실은 뉴욕 맨해튼에 차렸다.
다만 맨해튼 남부와 중부는 워낙 부동산 가격이 비싸 상대적으로 저렴한 할렘에 자리를 잡았다. 부인인 힐러리 클린턴은 국무부 장관을 맡으면서 워싱턴에 살고 있다.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은 자신의 고향인 캘리포니아주 샌타바버라에 사저를 마련해 돌아갔다. LA 인근으로 비싼 지역이지만 원래 살던 곳이어서 논란은 없었다.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은 재임 당시 여론의 비판을 가장 많이 받았던 대통령이었지만 사저에 대한 비판은 전무했다.
고향인 조지아주 플레인스에 사저를 마련했는데 이곳은 인구 700명에 불과한 시골마을이다.
반면 중국 등 사회주의 국가는 대부분 지도자의 퇴임 후 사저가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경호와 보안 필요성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전 러시아 대통령은 고향인 상트페테르부르크 콘스탄틴궁이 사저로 이용되고 있다. `푸틴의 바닷가 궁궐`로 불릴 만큼 화려한 곳이지만 사회주의 특성상 여론의 비판은 미미하다. 게다가 현재 총리로 재직 중이어서 여전히 모스크바 총리 공관에 머물고 있다.
매일경제기사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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