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와버린 겨울 솔새김남식
나뭇잎이 채 지기도 전에
영하의 기온이 창문을 두드린다
방향을 잃어버린 낙엽들이
제멋을 다 뽐내지도 못한 채
가을을 밀어 내고
어느새 와 버린 겨울
된서리가 내렸다는 말도 하기 전에
첫눈도 아닌
두 번째 눈 속에서
깊어지는 겨울 이야기를 한다
미처 치우지 못한 낙엽 위로
하얗게 쌓이는 눈
날씨가 추워지면 따스한 가슴
누군가에게 안기어
눈길을 걷고 또 걷고 싶다
싸늘한 바람은
가슴속으로 파고들고
종종걸음으로
준비 없이 떠나는 겨울여행
탈 없이 보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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