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방/좋은명시

사모 - 조지훈

시인김남식 2012. 12. 17. 09:08

    사모 조지훈 사랑을 다해 사랑하였노라고 정작 해야할말이 남아있음을 알았을때 당신은 이미 남의 사람이 되어있었다. 불러야할 뜨거운 노래 를 가슴으로 죽이며 당신은 멀리로 잃어지고 있었다. 하마, 곱스런 웃음이 사라지기전 두고 두고 아름다운 여인으로 잊어달라지만 남자 에게서 여자란, 기쁨 아니면 슬픔. 다섯 손가락끝을 잘라 핏물 오선 을 그려 혼자라도 외롭지 않을밤에 울어보리라. 울어서 멍든 눈 흘김으로 미워서, 미워 지도록 사랑 하리라. 한잔은 떠나버린 너를위하여, 또 한잔은 너 와의 영원한 사랑을위하여, 그리고 또 한잔은 이미 초라해진 나 를 위하여, 마지막 한잔은 미리알고 정하신 하나님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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