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서/낭만찻집

잠이오지 않는밤

시인김남식 2013. 7. 24. 08:29

잠이오지 않는밤  솔새김남식

 

밤 11시가 넘으면 어김없이 졸립다.
눈이 무거워지고 하품도 나고 정말 졸립다.

잠자리에 누울 준비를 한다.
그런데 그 상태에서 5분만 지나도 여엉 잠하고는 작별 해야한다.
TV를 끄고 ..

컴도 끄고 ..
화장실도 얼른 다녀오고 ..
침대에 올라가 누워서서 전등을 마지막으로 끄고

그리고 잠자기 시작 한다.

그런데 거의 동시에 처리가 되면 좋으련만...

가족들과 이야기중이었거나

컴퓨터에서 마무리 종료가 덜 되었다거나  
또는 뜸금없이 전화 통화중이었다거나.

그 시간에 약을 빠뜨리고 안 먹었다든가
어느땐 아직 씻지도 않았을 때도 있다.
그래서 잘 준비가 완료된 것은 12시가 되고만다.
결국 그때 부터는 나 자신과의 싸움이다.

바로 불면증의 시작이다

숫자 반대로 세기..
3배수 더해서 세기...

내가 늘 다니는 3호선 지하철 역이름 순서대로 하기   
그래서 금방 한시간이 간다..
다시 일어나서 우유를 반잔 마시고
양치를 하고 다시 누워서..
또 요생각 저생각 이생각

그러다가 다시 일어나 와인을 반잔..
다시 입을 헹구고
누워서..
무념무상을 해야지 ...

그게 어찌 무념무상이 안되고
잡념 잡상에 헤메다가
베게 옆에 둔 시계를 보면 아휴 2시가 넘었다.

답답하여 일어나서 창밖을 내다보니 건너 집에서 음악 소리가 들린다.
누군지?

그집도 잠이 안오나 보구나 ~
동지 의식이 생긴다.


내일 일꺼리가 있어서 

잠을 자야하는데 하면서도 다시 일어나서
화장실을 한번 더 가고

그리고 불면증에 뭐 좀 아는게 있어서

냉장고에 있는 양파를 꺼내서 머리맡에 놓아둔다. 
그러다보니 3시가 다 된것 같다.
어쩌면 좋아 야단이네
날씨는 왜 그렇게 후덥지근 한 것인지

냉수로 사워를 해본다 . 
아아...
다시 시계를 보니 어느덧 새벽 4시로 넘어가고 있다.
왜 사람은 잠을 자야되는 건가 생각에 빠진다

또는 하루밤 안 잔다고 죽기야 하갰어 체념을 하고 

일어나 책꽃이에서 책을 하나 꺼내 펼친다.

그래도 눈을 말똥말똥하고 티브이에서 수면은 2시간이면 된다고 그랬어하며

애써 나를 달래보기도 하지만

드디어 잠을 자야한다는 각박관념에 이제는 머리가 뽀개지기 직전이다. 

그래서 급기야는 될대로 되라 하는 심정이 되고만다.

그래도 시간은 어느덧 흘러 5시를 넘기고 있다
그런데 ...

어떻게 잠이 들었는지 나도 모른다.
어느덧 아침이 되고 말았다. 

해가 창틈을 비집고 들어와 나를 깨운다. 

시계를 보니 8시

아직 피로가 풀리지 않은 몸이지만 하루를 시작해야 하기에 억지로 일어나 본다.

그리고 서둘러 집을 나선다.

빈자리를 찾아 지하철에서 모자른 잠을 자려고 눈을 감는다.

그리고 생각해본다. 

어젯밤 나는 왜 밤새 뒤척이며 잠을 못잤을까?.
그 사람이 그리워서일까?

아니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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