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모기와 시아버지모기 솔새김남식
한여름 어느날 저녁에 피곤해서 일찍 잠을 청할까 싶어 잠자리에 들었다.
그런데 여기저기서 간질 거린다.
꿈틀 다리를 올렸다 폈다 그러다 보니 온몸이 운동상태이다.
그래도 그의 애무는 멈추지 않는다.
에~잇 벌떡 일어났다. 조용하다.
그도 몸 동작을 멈춘 모양이다.
다시 누웠다.
그는 또 내 몸을 더 듬는다
얼마나 내가 조은지 이제는 물기까지 한다.
“너 죽을래?”
다시 한번 몸을 움찔했다.
그리고 이불을 목까지 끌어 올렸다.
그랬더니 살좀 보여달라고 애~·앵 귓전을 맴돌며 앵앵 거린다.
도저히 잠을 잘 수가 없다.
너 진짜 한번 죽어 볼래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었다.
그리고 홈키파를 들고 방아쇠를 당겨 발사 하려는 순간
시아버지와 며느리 이야기가 생각이 났다.
“얘야, 내 저녁밥 하지 마라.”
며느리는 왠 일인가 싶어
“왜요 아버님?” 이라고 묻는다.
시아버지는 먼 산을 바라 보며 힘없이 대답한다.
“마음씨 좋은 사람을 만나면 잘 얻어 먹을 거고 모진 놈을 만나면
맞아 죽을 테니 내 저녁일랑 짓지를 말아라.“
이 이야기는 해질녁이 되어 시아버지 되는 모기가
외출을 하면서 며느리 되는 모기한테 얘기하는 이야기입니다.
이 생각을 하니 모진 놈이란 말에 내가 모기 한테까지 욕을 먹어서 되겠는가
사람보다 작은 놈한테 내가 좀 헌열하는 셈 치고 희생하면 돼겠지 생각했다
그 생각을 하니 도저히 홈키파를 발사 할 수 없었다.
다리를 펴고 훍어 보았다.
아직도 불긋불긋 어제 저녁에 헌열한 상처가 다 아물지도 않았는데
거기에 또 덧칠을 해야한다는 말인가
“발사 해, 말어”
망설이는 동안 모기가 목숨을 잃을까봐서 그런지 모습을 감춘 모양이었다.
애~~앵 하는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이미 잠은 다 달아났고 앉아 곰곰이 생각해 본다.
시아버지 모기일까?
며느리 모기일까?
그런데 자리에 눕자마자 덤벼드는 것을 보면 아마 시아버지 모기가 아닐까하는 생각이다.
하지만 나도 사내니까 이왕이면 며느리 모기한테 물리는게 더 낳지 않을까?
여기까지 생각하니 모기가 참 불상했다
이 생각 저 생각 @@ 머리속은 복잡 ##
이놈들은 정말 여자와 남자 구분하여 헌열을 요구하는 것일까?
@@@@
아무 이득도 없이 이런저런 고민에 날 밤을 새우는 건 아닌가 모르겠다.
지금은 겨울이 되어도 방이 따뜻하니까 잡안에 모기가 사라지지 않는다고 한다
모기야^^ 제발 좀 고만해라
나~ 잠 좀 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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