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빛보다 더짙은 푸름으로 살자 솔새김남식 논둑길을 걷다 보면 누군가 무르팍을 툭친다 그것은 풀잎이다 풀잎에 걸려서 넘어지기도 하고 잘못하면 풀잎 칼날에 손을 베기도하고 종아리에 상처를 만들기도 한다 그래서 세상에는 풀보다 더 시퍼런 칼날이 있다 길을 잘못 들어 서다가는 나도 모르게 풀베듯 베이는 사람이 있다
예전부터 사나이는 의리를 알고 계집애는 절개를 미덕으로 삼았다. 아주 잘 나가던 시절에는 머리를 조아리고 아부까지 하며 온갖 부귀를 얻다가도 세상이 바뀌고 자신이 불리하면 의리를 배반하는 소인배를 우리는 종종 보고 있다. 특히 출세 가도를 달리는 모든 사람들에게는 더욱 그러하다.
하루 하루를 자신에 삶을 살아가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경우가 허다하다.
자신에 속내를 감추고 목적을 달성 하면 쉽게 그 사람을 외면하는 졸장부 같은 사람들을 지켜보고 있노라면 그 사람의 잔꾀에 내가 말려들지 않은게 퍽 다행일 때가 있다 실타레처럼 얽히고 살아 가는 우리네 인간사 이기에 풀빛보다 더 짙은 푸름으로 서로 신뢰하고 사랑하며 살아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