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웃음행복

마누라의 갑질행태

시인김남식 2018. 8. 20. 15:30

을에서 갑으로 바뀌는 마누라 갑질행태  솔새김남식



그녀와의 만남을 반다시 성공하기 위해서 나는 을에서 부터 출발 하였다

우리는 모 써클에서 우연히 만났다

얼굴이 곱상이었다

그때는 만나는 女子마다 왜 그렇게 모두 다 이쁘게 보였는지는 몰겠다

무엇보다도 처가쪽이 大富였다 

우선 갑에게 잘 보이려고 아부를 하고 선물 공세를 매일 퍼 부었다

그 과정은 을 이었지만 사랑이란 포장 때문에 그런지 그렇게 피곤하지는 않았다

만나자 하면 약속이 있다고 영화 보러 가자면 시간이 없다고 하며 갑질이 대단하였다

어쩔 수없이 을은 울며겨자 먹기로 나중에 보자 하고는 속으로 꾹 참았다

그래서 갑의 마음에 들기 위해서 을은 포기하지 않고 이번에는 순종의 자세를 보였다

빈약한 주변 환경에 디딜언덕 하나 없는 현실 앞에서 을은 그럴수 밖에 없었다

고향에 계신 연로하신 부모님에게 색씨를 인사 시키고 장가 드는 것 만큼

그 당시는 더없는 효도라고 생각 하였다

그렇게 굽씬거리고 배려라는 이름으로 포장 하였기에 단 시간에 성공하게 되었다

갑의 마음에 들기 위해서는 온갖 감언이설은 다 하였다

잡은 물고기를 놓아주지 않으려고 을이 되었던 것을 갑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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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작전개시 일년만에 갑은 을의 손에 들어 왔다

바로 갑은 을의 마누라가 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결혼과 더불어 을은 드디어 본색의 탈을 벗어야 했다

중요한 것은 처음 부터 갑으로 변하지 않았다

왜냐면 잘못 했다가는 줄행랑 우려가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했다

박봉이지만 월급을 타서 꼬박꼬박 上納하니까 큰 소리 부터 시작 하였다

그렇때마다 을의 조선시대의 현모 양처와도 같이 순종하는 자세를 보여 주었다

'신문가져와, 물떠와, 반찬이 왜 이래, 이웃집 순돌이 엄마 하는 것 좀 봐라'  

내 본성은 눈치 볼 것 없이 조금씩 그대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처갓 집가서 돈 쫌 꼬와' 

그래서 자동차도 사고 아파트 구입할 때 보태기도 했다

그리고 사업자금도 듬뿍 얻어다 썼다

결국 사업이 거덜나기는 했지만 여전히 갑은 큰소리 첬다

가끔 이상한 행동이 나올 때마다 갑은 알력으로 밀어 부첬다

어디 감히 남편에게 대들어 ^^


그리고 십년의 세월이 지나서 부터 을은 조금씩 자기 주장이 나오기 시작 했다

어느때는 말대꾸도 제법 능숙해지는 요상스런 행동이 갑 앞에서 겁없이 대드는 모습도 보였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가장의 가치를 내 걸고 깃빨을 더 높이 세웠다




잘하나 못하나 내가 대장으로 가장으로 그리고 갑인데 하면서 갑으로서 큰 소리를 치곤했었다

사실 을에게 너무 심한것 같기도 하여 고생만 시키는 것 같아 미안한 적이 있었지만 

갑질은 여전히 변함없이 극에 달했다 .

그러자 어느 날인가 아마 생일날인 것 같다

을은 갑에게 잘 보이려는지 삽겹살을 굽고 밤 늦도록 한 잔 하던 날 

갑에게 농담같은 한미디를 건넸다

늙으서 보자라는 가끔 주방에서 들려 오던 그 말을 그날도 웃으면서 다시 하였다

그러나 갑은 그 소리를 귀 담아 듣지를 않았다

왜냐면 갑의 권력은 영원 할 것으로 믿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다음날도 여전히 순종의 자세를 여전히 을은 변함없이 보여 주었다

하오나 세월이 가만 두지 않았다

자신도 모르게 이럴 수가 있을까 정말 놀라게끔 하는 정년 퇴임이 왔다 

어느새 그 슬픈 나이 60살 회갑 나이가 갑에게도 드디어 왔던 것이다

영광스런 퇴임식인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그것은 천길 나락으로 떨어지는 시작이 되는 그 순간 이었다


다시 말해서 갑에서 을로 변하는 완전 깨구락지 되는 날이 바로 인생 정년 60살

어느덧 늙으서 보자라는 나이가 되었으니 이제는 막을 길이 없었다

갑에서 을로 바뀌는 변화 무상을 껵어본 사람들은 다 알고 있다

젊어서 마누라한데 잘해 라고 하는 선배의 말을 그간 귀담아 듣지를 않았다

젊어서 마누라 속깨나 썩인 사람은 특히 조심해야 한다고 했다

이제 권력의 종지부를 찍고 이제 사장에서 종업원으로 대장에서 일등병으로

돌아서는 을의 신세는 정말 따분 하였다

하루가 千秋같은 시간이었다

을의 움추림은 갈 수록 비참해 지고 있었다

그리고 갑의 횡포는 눈에 보이자 않도록 조금씩 조금씩 더 해 가고 있었다

이제부터 을은 무엇이든 갑의 허락을 받아야 했다

어쩌다가 예전을 생각하고 대들면 사나운 불독의 짜증스런 소리를 을은 들어야 한다

이게 을의 비애인데 왜 미처 몰랐을까

예전에는 안 그랬는데 사소한 말 한마디에 서운하기도 하고 짜증이 가득하였다

전혀 의미없는 말인데 무시당한 기분에 베란다서 자신을 돌아 보기도 했다

두고 두고 참아야 밥 한 술 얻어 먹는다는 선배들 말이 이젠 들리는 것 같았다

밥애기 나왔으니 말이지 한마디 갑의 횡포는 하늘에 극치였다

밥 통에 있는 밥은 일주일 전에 한 밥이 그대로 남아 있고

반찬은 단무지와 오이지가 전부였다

때가 되면 데워 먹으라고 한 솥 끓여 놓은 멀터국이 냉장고에 가득 하였다

하루를 걸러 어딜 가는지 이핑개 저핑개를 대고 갑은 외출이 잦았다

뭐라고 했더니 자신을 알라고 큰소리 치며 외박하지 않은것 만으로도 감지하라고 호통이다



더구나 요즘에는 시장에 가든 마트에 가든 모두 갑이 결재를 한다

그 돈이 바로 을의 돈인데 언제인지 모르지만 카드 결재권이 사라젔다 

문득 동물이나 식물이나 수컷 세상은 똑 같다는 생각 해보니 눈물이 날것 같다.
수컷은 바깥에 나가서 싸우고, 먹이를 구해 오며 생명을 걸고 집을 지키고 싸우다가 죽는다.
그리고 유전학 측면에서 보면 수컷의 수명이 대체로 짧다고 한다
그래서 사람도 마찬가지라고 그래서 남자들이 먼저 죽고 여자는 오래산다 

밖에 나가서 돈 벌이 하고 늙어서 먹을거리 제대로 구해 오지 못하면 자연스럽게 도태된다
갑이 외출하는 날은 을의 세상이다

비록 라면에 찬밥을 말아 먹더라도 마음은 편하다 

친구를 만나고 싶어도 용채가 없어서 나가지 못하고 기껏해야 뒷산에 가는게 일과의 전부이다

그래서 을은 자신이 갑일때 을에게 너무 막 했던것이 후회 되었다

늙으서 보자 라는 그 말을 되새기며 더 늦기전에 갑에게 싹씩 빌기로 했다

왜냐면 더 늘고 병들어 쓸모 없을때 버릴것 같아서 이다

"제발 나~ 요양원에만 갖다 버리지 않으면 돼. 알았지 이제 부터 더 잘 할께" 

"....."

그래서 을의 신세는 죽을 때 까지 아니, 살아남기 위해서 그래야 할 것 같다  

남자들의 비애는 여권신장으로 날로 커 가고 있다 

일년만 같이 살다가 이혼을 해도 연금을 반 뚝 잘라서 줘야 한다고 하는 세상이다.

여자에게 남자는 봉이다 ...........solsae k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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