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움박팔자 솔새김남식
우리 속담에 ‘여자팔자 뒤움박 팔자’ 라는 말이 있다.
박을 타서 바가지로 그릇을 만들어 사용하던 시절부터 내려 오던 말이다.
여자가 시집 갈께 어떤 사람을 만나 사느냐에 따라 팔자가 달라진다는 말인데 이는 가부장적 사회에서
여자를 폄하하고 괄시하는 말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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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움박이란 박의 일종으로 그 모양이 길쭘하게 생겼는데 다른 바가지처럼 반으로 쪼개지 않고
자루처럼 길게 빠진 꼭지 근처에 구멍을 뚫어서 끈을 달아 마루나 벽에 걸어두었다
대부분 그 속에 씨앗이나 일용 소품을 담아 드는 그릇으로 사용했다.
그런데 어떤 집에서는 뒤웅박에 쌀을 담고 어떤 집에서는 보릿겨를 담는 등
집안 사정에 따라 용도가 완전히 달랐었다.
그래서 여자가 ‘부잣집에 시집을 갔는지 아니면 가난한 집에 시집을 갓는지에 따라
팔자가 바뀐다는 뜻이 들어 있었다
더 뜻을 풀이하면 남편의 능력에 따라 여자의 팔자가 달라진다는 뜻으로 신세가 따분한 사람들이
그 말을 자주 사용하며 자신의 신세타령을 하기도 하였다
재혼한 어느 며느리 솔새김남식
나이 80이 되면 아랫몫에 누워 있으나 뒷산에 누워 있으나 별개 없다는 어른들 말씀이 문득 생각이 난다
즉 나이 80이면 아무 일도 할게(?) 없다는 우수운 이야기지만 인명은 재천이라 했다
나이 80도 얼씬 넘은 집안 어른 상가 일로 며칠전 문상을 다녀왔다
따뜻하고 참 재미있는 일이 있었기에 여기에 소개한다
둘째 아들이 아주 오래전 교통 사고로 그 아내를 청상으로 만들어 놓고 갔다.
물론 처자 쪽에선 재혼을 시댁쪽에선 아들 하나를 데리고 그냥 저냥
살기를 원 했지만 얼마 지나서 않아서 곧 재혼을 하게 되었다
시댁에선 서운하기 그지 없었지만 요즘 세상이 다 그러니 어쩌랴하며 모두가 인정을 했다
그때 그녀의 나이 30을 갓 넘었고 직장을 다녔기에 예쁜 외모에 뭇 사내들이 그냥 놔 두지를 않았다.
아들을 시댁에 놔두고 재혼을 했으니 (시부모가 서운타하여 아들(손자)데리고 가지말라고 했다)
재혼을 했지만 아들 때문에 계속 시댁을 왕래 했지만 신랑이 전혀 싫어하는 눈치가 없었다고 한다
여기서 그녀의 새 남편 아니 새 서방
그 사람은 원래의 처가집 보다 아내가 첫 시집온 이쪽 시댁어른들에게 더 잘 한다고 소문이 자자했다.
여기서 그걸 다 열거 할 수는 없지만 그 사람은 전처에서 딸 하나를 얻었고
지금 재혼한 아내 사이에서 낳은 막내 아들 그리고 이쪽 시댁 孫子 그렇게 지금은 넷이 산다고 한다.
애들이 다 장성해서 대학을 다니는데 남편이 모두 뒷바라지를 잘 해준다고 한다.
물론 아내의 시대쪽 어른들에게도 장모장인이라는 호칭으로 큰일 작은일에 왕래를 한다고 한다
그래서 이번 상가일에 맨 먼저 도착해서 일을 보고 있었다.
이 남자는 외면 할 수도 있었지만 지금에 아내를 맞이한후 자수성가에 성공했다고 한다
이번 상가일에도 두발벗고 나서서 사실 따지고 보면 이 남자와는 아무 상관도 없는 집안인데
아들처럼 사위처럼 상옷을 입고 맏 상제 노릇을 하며 성심 성의껏 상가 일을 돌보니
아들도 저렇게 못한다고 하며 그렇게 잘하는 모습이 너무 착하다고 예쁘다고
동네 사람들이 구구절절 모두 칭찬을 하더이다.
마을에 500만원 발전 기금을 내 놓았고 그리고 상여 가는 길에
하나도 투정않고 거침없이 봉투를 내 놓는 모습이 보기 싫지가 않았다.
아마 그 사람은 지금에 아내가 전생의 인연이었을까
아니면 무엇일까
지금 아내의 아들 ...
그러니까 상가집 손자는 열살때 델리고 왔는데 지금은 장가 갈 나이라고 한다
약 17년 이상 이 집안과 인연을 같이 하고 있는 셈이다
상가일을 마치고 나는 그 남자와 마주 앉아 술 한잔을 하였다.
좋은사람 같다고 칭찬받을 일을 한다고 그를 추격 세웠다
그 아내는 나와 시숙간의 촌수이다.
그는 부산에서 제법 큰 식당을 하는데 직원들이 10명이라고 자랑하며 한턱 쏘겠다고 한다
어려운 가정에서 태어나 궂은일 많이 하다가 결혼 했는데 전처는 허영심에 가출했고
그래서 이혼하고 혼자 살다가 알뜰한 지금의 새 아내를 맞이해서 재미있게 산다고 자랑을 한다
그래서 며느리를 내게 주신 아니 딸을 주신 시어른에게 고마움을 표했다고 하며
겸손해 하는 모습이 요즘 보기 드믄 젊은 사람으로 올해 53살 이라고 한다
더 행복하라고 지금에 인연 오래 가라고 나는 주문해 주었다
정말 여자팔자란 딤박인가 똥박인가 생각을 해보며 서방님 잘 만나면 호강이고 잘못 만나면 딤박인가
오늘에 격언
여자는 한포기 꽃과 같아서 옮겨 심겨지는 곳에 따라 꽃은 다르게 핀다
그러나 남자는 피는 꽃에 따라 인생이 좌우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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