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방/시와창작

홰를 친다

시인김남식 2013. 5. 14. 20:03

닭이 횃대를 치면서 운다

 

홰는 새장이나 닭장 속에 새나 닭이 올라 앉게 가로 질러 놓은 나무막대기로

대게 외양간이나 잿간, 헛간 같은 곳에 설치되어 있다  

낮에는 구구거리며 시끄럽게 먹이를 찾아 다니다가 닭들이 

저녁때 홰에 오르고 나면 집안이 조용해진다

 

그리고 새벽이 되면

날이 밝아 오는 것을 닭이 먼저 알고 올라 앉은 나무 막대를 날개로 퍼덕이면서 

우는데 이것은 가리켜 횃대를 치면서 운다

홰를 친다 등으로 표현 한다.

 

시계가 없던 시절 닭이 홰를 치는 것을 보고 날이 밝음을 알고

시골사람들은 일어나 집안 일을 했는데

특히 쇠죽을 쑨다든가 가족들이 세수할 물을 먼저 가마솥에 데운다든가 하였다

닭은 밤 12시가 지나서 부터 새벽이 오기까지 삼경 사경 오경까지 3번을 운다     

닭이 울지않은 것은 병이 난 것으로 간주하였다

 

삼경은 오전1시 사경은 오전3시 오경은 오전 5시쯤이다

옛날 사람들은 닭이 우는 소리를 듣고 시간을 짐작했다.

따라서 횃소리는

닭이 횃대에 앉아서 날개를 퍼덕이는 소리를 가리키는 말이다.

 

수닭이 홰 치는 소리좀 들어 보세요

 

 

철든 닭과

앞집 수탉은 아침에 꼬꼬댁하고 홰를 치고
뒷집 진돗개는 외부 사람이 접근하면 짖어대는 게 일과였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닭과 개는 조용하기만 했다.
하루는 개가 닭에게 물었다.

"넌 왜 새벽에 홰를 치지 않니?"

닭 가라사대
"우리집 아저씨가
백수 되었는디 새벽에 잠을 깨워서 쓰겠니?

넌 왜
새벽에 짖지 않고 조용한겨?
요즘
그 흔한 성대 수술이라도 했냐?" 라고 하자,

개가 대답했다.

"앞을 봐도,
뒤를 봐도, 세상천지를 봐도 모두가 도둑놈들 판인데
짖어본들 뭐하노... "

ㅋㅋㅋㅋㅋㅋ

'책방 > 시와창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외워두면 좋은 영어 구체어  (0) 2013.05.24
편지글 쓰기  (0) 2013.05.21
속담 사전  (0) 2013.05.09
자주 쓰기 쉬운 일본말  (0) 2013.04.29
시 어떻게 읽을 것인가.  (0) 2013.0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