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건강정보

입안에 침이 마를때

시인김남식 2013. 12. 29. 17:30

 

 

 

'입이 텁텁하다' '침이 잘 돌지 않는다' '맛이 잘 느껴지지 않고 입안이 바짝바짝 마른다'… 이는 모두 나이가 지긋하신 분들께 흔하게 들을 수 있는 말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증상들을 질병으로 여기는 사람은 드물고 "나이가 들면 으레 그렇다더라"하며 자연스러운 노화의 한 과정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실은 이러한 증상들 모두가 '구강건조증'에 해당하는 증상들이다. 물론 소싯적(?)에 비해 타액 분비량이 줄어들었다고 해서 무조건 구강건조증이라 할 수는 없다. 기본 상태에서의 침 분비가 분당 0.1㎖ 이하이면 진단할 수 있으나, 이러한 검사와 별개로 본인 스스로가 불편감을 크게 느끼고 있다면 구강건조증이라 본다.

구강건조증은 쇼그렌 증후군·빈혈·당뇨·노화·영양소결핍·약물 복용·우울증·스트레스 등과 같은 전신적인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치과뿐 아니라 여러 파트에서 접근할 수 있는 내용이지만 치과적 시각으로 바라본 구강건조증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 한다.

구강건조증의 증상이라 하면 흔히들 타액 분비량이 적어져 말그대로 입안이 건조해지는 것만을 생각하기 쉬운데, 그로 인해 파생되는 증상들도 다양하다. 일단 입안이 마르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그로 인해 음식물을 씹어 삼키는 것도 어려워지고 심한 경우 말을 하는 것조차 힘든 경우도 있다. 또한 타액은 소화 작용을 하기 때문에 분비량이 적어짐에 따라 소화 장애도 생길 수 있으며 혀가 갈라지는 듯한 증상으로 인해 맛을 잘 느끼지 못하거나, 윤활제 역할을 하는 타액이 잘 분비되지 않아 음식의 종류에 따라서는 구강내의 통증을 느낄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타액이 구강 내에서 원활한 자정 작용을 하지 못함에 따라, 치은염과 충치 발생에 적합한 환경이 되어버리기도 하며 구취가 심해질 수 있다. 평소에 구취가 심하지 않은 사람이라도 기상 직후에는 입에서 냄새가 나는 것을 느낄 수 있는데, 그것은 취침시 구강 내에 타액의 분비가 평소보다 줄어들기 때문이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구강건조증이 구취를 심하게 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증상들이 나타나는 이유는 타액이 음식물을 섭취할 때 마찰이 줄도록 음식물을 부드럽게 하고 미각에도 관여하며, 평상시에도 일정량 분비됨으로써 구강 내를 청결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자정작용을 하는 등 매우 중요한 기능들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충치는 음식물 찌꺼기가 분해되면서 생기는 산에 의해 법랑질이 손상되며 발생하는데, 타액은 구강 내가 산성화가 되는 것을 완충해주는 역할을 하여 충치를 예방하고, 저류되어 있는 음식물 찌꺼기나 플라그, 세균 등을 청소해주어 치은염이 생기지 않게 하는 역할도 한다. 이렇기 때문에 구강건조증이 구강 건강에 매우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중요한 타액이 원활하게 분비되지 않는 '구강건조증'은 어떻게 예방해야 할까. 술이나 담배는 구강건조증을 유발하는 큰 요인이 될 수 있으므로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고, 평소에 목이 마르지 않더라도 물을 자주 섭취하고 야채나 과일처럼 수분이 많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 혀에 백태가 낀 상태로 방치되지 않도록 양치시에 혀를 닦는 것에도 신경을 쓰는 것이 좋고, 입으로 숨을 쉬는 '구호흡'은 구강의 건조함을 더 악화시킬 수 있으니 개선하도록 한다. 입안이 건조한 것 같은 느낌이 들면 보리차를 마시거나 무설탕 껌이나 신맛이 나는 과일, 비타민 C, 사탕 등을 먹는 것으로 침샘을 자극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인공타액제나 구강윤활제를 사용할 수도 있다.

우리 인체에는 아무리 작은 기관이라 해도 모두 제 기능을 가지고 있고, 등한시할 수 있는 것이란 없다. 아무런 역할도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침'에도 이처럼 여러 가지 중요한 기능들이 있으니 어쩔 수 없는 노화의 과정이라며 체념하여 메마른(?) 노년을 보내기보다, 조금 더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 윤택한 생활이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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