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作業노트
가을로 들어서니 솔새김남식
가을로 들어서니
창문에 달그림자만 보아도
가슴이 덜컹하여
그리움을 삭일 줄 모르니
오늘따라 그대가 더욱 보고 싶네요
아침마다 거니는 뜨락에
은행잎이 사분이 바람에 춤추며
재롱을 부리거든
내가 보낸 초대장인 줄 아세요
한번 보자하던 그 약속으로 아시고
길을 따라나서면
하늘 위에서는
고추잠자리가 비행을 하고
땅 위에서는 단풍잎들이
황금 비단으로 방석을 깔 거예요
혹시 오시는 길에
감기가 걸릴지도 모르니까
외투를 준비하시고
돌아가실 때는
달님이 끝까지 배웅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