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이별에 대하여
연인들이 막상 이별을 하면 당장은 서로에 대한 감정 때문에 마음을 가라앉히기가 쉽지않다. 그러나 스스로를 자제하지 못하고 섯부른 언사를 남발하게 되면 당장은 속이 시원 할지 모르나 상대방에게 씻을 수 없는 모욕을 안겨줘서 추후에 화해 할 수 여지를 봉쇄하게 된다.
상당한 기간 동안 공들여 사귀었던 두 사람이 사소한 시비로 인하여 헤어진 후 한 평생 상대방에 대한 좋지않은 기억으로 남겨 진다는 것은 현명한 처사가 아닐 것으로 본다.
어떤 남자들은 자신의 알량한 자존심 때문에 스스로 여자를 걷어 찼다고 말하기도 하는 모양이다. 그러나 그토록 사랑 한다며 날리부르스를 추던 여자를 굳이 "차인 여자"로 만들어야 했던 그의 옹졸함이 면피되는 것은 아닐것이다.
그러니 설령 당신이 이별을 결정했다 손 치더라도 그녀에게 헤어지자고 먼저 말을 꺼내는 것은 남자로써의 도량은 아니다. 이럴 때 여자는 이미 직감적으로 당신이 떠나려 한다는 것을 알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당신이 일부러 철저하게 못박지 않더라도 그녀는 이미 상처받고 있는 중인 것이다. 때문에 남자는 여자에게 절대로 사랑한 적이 없었노라고 미리 말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여자는 이미 알고 있었지만 궂이 모르는 척했을 뿐이다. 따라서 이미 여자는 이별을 예감하고 있었으며 또한 당신이 자기를 사랑하지 않았다는 것 쯤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면서도 여자들은 "언젠가는 나를 사랑해 주겠지" 하고 기다리고 있었을 뿐이다.
여자 입장이라면 마음은 물론 몸을 바쳐서라도 당신 곁에 있고 싶어했을 뿐이다. 이유는 당신을 너무 사랑했기 때문인 것이다. 따라서 남자는 그녀에게 헤어지는 이유를 절대로 다른 여자 때문이라고 말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여자는 "사랑이란 원래 없는 것이며 남자는 다 똑같은 늑대"라고 머리에 새겨넣게 된다. 그리고는 이 세상 모든 남자를 불신하게 된다. 만일 섹스라도 나눈 사이였다면 그녀는 평생 결혼 같은 것은 하지 않겠다고 독신을 선언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당신이 내 뱉는 말 한마디가 모파상의 소설에서 처럼 한 여자의 인생을 망치고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릴 한을 품게 만드는 것이다. 당신은 그동안 사랑했던 그녀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을 주며 떠나 보내는 것이 배려이자 의무인 셈이다. 절대로 울거나 변명 따위는 하지 않겠어요 그냥 고맙다는 인사만 할 뿐 ...
남자는 이별의 원인 제공에 대한 단초로 설령 큰 상처를 받았더라도 시간이 조금 지나면 그녀를 용서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여자들은 시간이 흘러 다른 남자를 사귀게라도 되면 당신을 기억하지 않을 것이며 결국에는 이름마저 잊어버릴 수도 있다.
여자들은 사랑했던 남자를 망각하지 않는 한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기 어렵다고 한다. 즉 헤어진 남자의 잔상이 가슴에 남아있는 한 다시 행복해지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녀의 행복을 위해 아픈 가슴을 지울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
따라서 남자는 만일 그녀를 위한다면 서운한 느낌이 들더라고 그녀 앞에 종종 나타나는 행동은 삼가해야 한다. 혹시라도 그녀의 기억속에 멋있는 남자로 남고 싶어 매우 너그러운 척 하는 것은 금물이다.
"나중에 다시 만나자 라던가" 또는 "내 마음이 변할는지 모르니 기다려 줄 수 있다면 기다려"등등의 말을 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그녀는 당신에 대한 "작은 미련" 때문에 평생을 당신만 기다리며 살 수도 있게 된다. 그것은 죄악이다.
만일 그녀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더 이상 그녀가 당신의 늪에 빠질 빌미를 제공하지 말아야 한다. 남자와 여자는 다르다. 이별하는 순간까지도 다르다.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다면 어쩌면 연인이었다가 헤어지는 남녀의 수도 많이 줄어들지 모른다.
처음 설레이는 마음이 그러했듯이 이별도 아름답게 마무리하자. 떠나보내는 아쉬움이나 미련같은 건 아예 만들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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